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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의 우리

우주 속의 우리

이승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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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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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우주 속의 우리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36481292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6-05-25

책 소개

오늘날 우리는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을 압도적으로 규정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학은 더이상 순수한 발견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와 윤리, 권력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우주 속의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인간은 과학을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무엇이 가능한지’ 묻는 과학에서
‘무엇이 옳은지’ 생각하는 과학으로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을 꿈꾸는 어느 물리학자의 제안

오늘날 우리는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을 압도적으로 규정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사고를 모방하고, 기후위기는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며, 과학기술이 산출한 물건들은 현대인의 실생활에 필수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럴수록 과학은 더이상 순수한 발견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와 윤리, 권력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우주 속의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인간은 과학을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미국 버지니아대학의 물리학자이자 석좌교수인 저자 이승헌은 코페르니쿠스 혁명에서부터 원자폭탄, 기후위기, AI 시대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사회가 교차하고 충돌해온 역사를 촘촘하게 되짚으며, 과학기술 문명의 빛과 그늘을 동시에 성찰한다. 특히 이 책은 과학사를 단순한 지식의 진보가 아니라 인간의 윤리와 권력, 자유와 책임의 문제로 읽어낸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역사와 종교, 예술을 넘나들며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하는 이 책은, 오늘날의 불안과 혼란 속에서 우리가 어떤 문명을 선택해야 하는지 묵직한 질문을 건넨다.

신이 비운 자리에 인간은 무엇을 세웠나
과학의 오만이 빚어낸 비극, 그리고 ‘기억’이라는 윤리

총 8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과학의 탄생과 활용이 사회적 맥락과 긴밀하게 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8개의 주제를 다룬다. 1장에서는 근대 과학의 출발점이 된 지동설과 그로 인해 촉발된 세계관의 균열을 다룬다. 저자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의 이야기를 단순한 과학사의 사건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중세 유럽 사회에서 과학적 진실이 종교 권위와 어떻게 충돌했는지, 그리고 그 충돌이 인간의 이성과 자유에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토머스 제퍼슨, 히파티아, 갈릴레이 등의 사례를 교차시키며 과학과 신앙이 인간에게 각각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부여해왔는지 탐색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2장에서는 근대 이후 인간이 어떻게 ‘신 없는 세계’를 살아가기 시작했는지를 조명한다.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산업혁명을 거치며 인간은 점차 세계의 중심에 자신을 위치시키게 되었고, 현대 천문학과 진화생물학 등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키워왔다. 그러나 저자는 그 과정에서 인간이 자유를 얻게 된 동시에 상실한 것이 있지 않은지 묻는다. 세계를 효율성과 계산의 언어로만 이해하게 된 근대적 인간의 불안과 공허를 철학적 사유와 함께 짚어낸다.
3장에서는 이 책의 가장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우생학과 나치 의학 실험, 일본 731부대의 사례를 통해 과학이 인간성으로부터 분리될 때 얼마나 폭력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과학이 언제나 진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윤리적 성찰 없는 과학은 오히려 인간을 파괴할 수 있음을 실례를 통해 경고한다. 또한 ‘과학은 중립적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현대 과학기술 문명이 지닌 위험성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4장에서는 독일의 반나치 저항운동 ‘백장미단’을 중심으로 기억과 양심의 문제를 다룬다. 전체주의 체제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진실을 지키려 했던 지성인·과학자들의 이야기는, 과학기술과 권력이 결합한 시대에 인간의 윤리가 어떻게 지탱될 수 있는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 저자는 역사 속 개인들의 선택과 침묵, 저항의 순간들을 복원하며, 기억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윤리적 실천임을 보여준다.

원자폭탄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물질의 개벽’ 시대에 던지는 ‘정신의 물음’

5장은 맨해튼 프로젝트와 원자폭탄 개발을 중심으로 과학과 국가권력의 관계를 조명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과학 프로젝트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비극 이후 오펜하이머, 아인슈타인, 버트런드 러셀 등이 실천해온 반핵운동 이야기를 통해 과학자의 책임과 양심이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든다. 특히 냉전 체제 속에서 핵폭탄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인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게 된 현 상황을 깊이 있게 성찰하며, 이제 파괴의 신이 되어버린 인간의 잃어버린 ‘인간성’이 무엇인지 묻는다.
6장에서는 기후위기를 다룬다. “왜 여름엔 폭염, 겨울엔 한파가 일상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장은, 기후변화를 인간 문명 전체의 위기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산업화 이후의 성장 중심 체제가 자연을 어떻게 소비해왔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오늘날 어떤 재난으로 되돌아오고 있는지를 과학적 데이터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설명한다. 동시에 기후위기가 인간의 삶과 감각, 윤리의 기준까지 변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7장에서는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와 그 앞에서 다시 정의되는 인간의 의미를 탐색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예술과 노동, 사고의 영역까지 침투하는 시대에 인간만의 고유성은 무엇인지, 기술은 어디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특히 AI 시대의 문제를 단순한 기술 발전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 존재론의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점에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8장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을 응축한다. 과학은 인류를 눈부신 문명으로 이끌었지만, 동시에 전쟁과 파괴, 소외의 가능성 역시 확대해왔다. 저자는 하이데거의 기술철학과 원불교의 사유를 함께 끌어오며, 물질문명의 발전 속도에 걸맞은 정신의 성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소태산의 선언은 이 책의 마지막에서 오늘의 독자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
물질문명 너머의 인간과 사회를 성찰하다

“과학기술은 ‘무엇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의 답을 끝없이 확장해왔다. 그러나 ‘무엇이 옳은가’라는 물음 앞에서 인간의 정신은 번번이 침묵하거나 도망쳐왔다. 그러므로 우리 인류가 처한 현재의 상황은 단순히 과학기술이라는 도구의 남용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정신의 미성숙이 초래한 문명 구조 자체의 파국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도구는 날카로웠으나, 그것을 쥔 인간의 손은 아직 미숙했다. 과학과 기술의 진보는 가속되었지만, 그 속도는 때때로 인간성을 앞질러버렸다.”(180~81면)

『우주 속의 우리』는 과학을 쉽게 설명하는 교양과학서는 아니다. 오히려 과학이라는 거대한 문명 속에서 인간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묻는 인문학적 성찰에 가깝다. 저자는 과학의 발전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기술의 속도가 인간의 성찰을 앞질러버린 시대에, 우리가 다시 인간다움을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별과 입자를 탐구하던 과학의 역사는 결국 인간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 묻는다.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인간은 끝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이승헌 교수의 흥미진진한 과학 이야기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들고 있다. 과학사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 보아도 배울 내용이 많은 박학다식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과 기술과 사회 간의 관계를 고민하면서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이 과학자의 행동하는 양심이다. 코페르니쿠스 혁명, 맨해튼 프로젝트, 기후위기, 인공지능 등 과학과 인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들을 통해 과학이 인간 사회에서 가지는 가치와 의미를 짜릿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학창시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닫고 있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 속에서 찾아야 할 인간의 본성과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철저하게 인간적인 과학자 이승헌 교수는 18세기 계몽주의의 이상을 21세기의 현실과 감각으로 다시 살려내고 있다.
- 장하석(과학철학자,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코페르니쿠스 혁명과 갈릴레이 재판
: 과학, 이성, 종교 권위의 충돌

2장 신의 부재와 인간의 과학

3장 과학의 오만함
: 우생학, 나치 닥터, 731부대

4장 백장미의 이름으로
: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5장 근대 과학기술의 빛과 그늘
: 맨해튼 프로젝트와 인류의 선택

6장 이젠 왜 여름엔 폭염, 겨울엔 한파가 일상일까?

7장 AI 시대에 대한 성찰
: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와 그 기계 앞에서 다시 묻게 되는 인간

8장 빛에서 재로
: 과학과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맺는 말
물질의 개벽과 정신의 물음

참고문헌

저자소개

이승헌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라북도 익산에서 출생해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성자와 엑스레이 산란을 이용한 응집물리학 전공. 미국 국립표준연구소(The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물리학자를 역임했고, 2005년부터 버지니아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지내다가 2014년부터 같은 학교 물리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연구소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으며, 재미한국물리학자협회의 젊은 과학자상과 미국 중성자산란협회 과학상을 수상했다. 8편의 『네이처』 자매지 논문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약 140여편의 SCI 논문을 출판했다. 아쉬탕가 요가를 수련하며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 저서로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러한 기술의 지배는 인간마저도 이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시켜, 세계의 다양한 의미를 은폐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단일한 효율성만을 추구하게 하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들이 발붙이며 살아가고 있는 이 행성을 망가뜨릴 수 있는 기술을 손에 쥐었으나, 그 힘을 어떤 방향으로 쓸 것인지를 결정할 지혜는 아직 갖추지 못했다.


윤리의식이 결여된 과학이 권력과 손을 잡을 때, 인간은 인간이 아닌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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