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흐르는 강

1 서둘러 떠난 여행, 레퀴엠
2 전갈처럼 몸부림치는 자, 아마데우스
3 생명과 죽음의 소용돌이, 돈 조반니
4 대지 최고의 언어, 피가로의 결혼과 마술피리
5 대지로 돌아오는 신들의 여행, 후궁탈출

결코 아름답지도 총명하지도 않은 한 여자가 자기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고백했을 때, 그 남자는 이미 그 여자에게서 자기의 애정을 완전히 상실하고 있었을 것이다. 애정을 완전히 잃어버린 여자의 몸에서 나는 그렇게 비극적으로 태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그 여자는 모성의 기쁨을 맛보려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오직 자신이 함정에 뻐졌음을 한탄하며, 그 이전보다 더욱 그 여자를 미워하였을 것이다.
서로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을 쓴 부모에게서 출생한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초점이 맞지 않는 심리적 압박과 불안에 시달렸을 것이다. 사생아로 태어난 나는 그러한 불안감으로 나이보다 훨씬 더 많이 먹으려고 했을 것이고, 점점 불어나는 체구와 엄청난 속도로 자라는 머리털 때문에 사람들에게 괴물처럼 보였을 것이다. (본문 167쪽, '3 생명과 죽음의 소용돌이, 돈 조반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