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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8893651463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0-11-2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_ 존재, 타자, 폭력, 국가, 정의
1. 아버지의 편지: 내가 된다는 것_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읽기
2. 아들의 편지: 힘껏 ‘기억’하기_앙리 베르그송의 《물질과 기억》 읽기
3. 아버지의 편지: ‘타자’로 오시는 하나님_칼 바르트의 《로마서》 읽기
4. 아들의 편지: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_에마누엘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 읽기
5. 아버지의 편지: 하나님은 폭력적인가?_구약성경 <하박국> 읽기
6. 아들의 편지: 인간은 폭력적이다_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읽기
7. 아버지의 편지: 국가는 신적인가?_장 칼뱅의 《기독교 강요》 읽기
8. 아들의 편지: 다시 ‘내려가기’_플라톤의 《국가》 읽기
9. 아버지의 편지: 정의는 ‘힘’인가_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읽기
10. 아들의 편지_정의는 ‘행복의 정치적 실현’_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읽기
2부_ 사랑, 진리, 자유, 세상, 학문
11. 아버지의 편지: 사랑, 그놈 참!_안데르스 니그렌의 《아가페와 에로스》 읽기
12. 아들의 편지: 모두를 아우르는 사랑_묵적의 《묵자》 읽기
13. 아버지의 편지: 진리는 ‘사랑’을 품는다_사도 요한의 문헌 읽기
14. 아들의 편지: 진리는 ‘대화’를 품는다_힐러리 퍼트남의 《이성, 진리, 역사》 읽기
15. 아버지의 편지: 신체의 한계 안에서의 자유_마르틴 루터의 <노예 의지에 관하여> 읽기
16. 아들의 편지: 신체의 한계를 넘어선 자유_불교 경전 《금강경》 읽기
17. 아버지의 편지: 세상 한가운데서, 세상과 다르게_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 읽기
18. 아들의 편지: ‘창백한 푸른 점’ 위에서_케네스 월츠의 《인간 국가 전쟁》 읽기
19. 아버지의 편지: 신학한다는 것_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의 《종교론》 읽기
20. 아들의 편지: 철학한다는 것_에드문트 후설의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읽기
맺음말
리뷰
책속에서
제가 철학과에 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입니다. 그 결정을 아버지께 처음 말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아버지는 당시 제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지요. “네가 철학을 공부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철학자가 셋이 있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야. 이 세 사람은 철저하게 모든 것을 의심하려고 한 철학자들인데, 철학은 의심하는 학문이란다. 이들을 읽고 소크라테스처럼 모든 것을 의심하는 법을 배우렴.” 그러고 나서 아버지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허참, 목사인 아버지가 아들한테 이런 철학자들을 추천하네.”
이 짧은 대화 한 토막이 이 책 《부전 자전 고전》이 어떤 책인지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들고 계신 이 책은 목사이자 종교철학을 전공한 신학자 아버지와 철학도 아들이 신학과 철학의 고전을 소개하는 편지로 토론을 이어 온 흔적을 묶은 것입니다. 상당히 특이한 책을 집으셨다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방식은 사실 저와 아버지에게는 무척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늘 서로에게 묻고 답하고 배웠으니까요.
아들과 저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주제와 고전을 선정하는 단계에서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식탁담화가 따로 없었지요. 아빠가 먼저 질문을 하고 아들이 답변하는 형식을 취하자는 것은 제 생각이었고, 열 개의 주제 선정과 흐름은 아들의 작품입니다. 아들은 제게 성경을 꼭 포함시킬 것을 주문했습니다. 아빠가 목사이니, 고전 중의 고전인 성경을 우리의 고전 읽기에 넣어야 한다고 고집했습니다. 아빠의 장점을 살리라는 뜻도 있었지만,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다른 어떤 고전보다도 성경을 텍스트로 읽어야 한다는 당찬 신념의 표현일 테지요.
때로는 제가 고른 고전에 아들이 불만족을 표해서 다른 책으로 바꾸기도 했지요. 청소년 시절에는 제게 묻더니, 청년이 되어서는 대화의 파트너이자 조언자가 되었습니다. 다들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데, 우리 기성세대나 걱정해야겠습니다. 모든 시대는 자기만의 문제가 있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돌파하는 법이니까요. 청년들‘에게’ 말하기보다는 청년들‘과’ 말을 했으면 합니다. 그 말 건넴의 시작과 매개가 이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습니다. 처음 기획한 저희 부자의 대화가, 편지가 끝났지만,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많은 부모와 자녀들이 대화를 나누고 편지를 주고받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 땅에, 교회 안에, 수다한 독서모임이 생겨나길 꿈꿉니다. 초대교회 때처럼, 종교개혁 때처럼, 소수의 신자 무리들이 삼삼오오 모여 같은 책을 읽고 신나게 떠들고 먹고 마시고 웃는 그런 모습은 상상만 해도 달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