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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생태 위기 시대에 노자 읽기](/img_thumb2/9788936812096.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노자철학
· ISBN : 9788936812096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2-10-05
책 소개
목차
■ 추천사
■ 글머리에 _ 왜, 지금 노자인가
[제1장] 생태적 위기 시대에 공생의 길 찾기
1. 자본주의 문명의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2.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길
3. 생태적 삶을 위하여
[제2장] 노자와 《노자》 텍스트의 기초적 이해
1. 노자라는 인물
2. 《노자》의 중요 판본과 본서의 원문 확정
3. 노자 사상의 특성
[제3장] 《노자》 원문 수정본과 번역문, 해설
▶ 상편: 〈도경(道經)〉
1장. 도라고 하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고
2장. 만물은 상호관계 속에서
3장. 백성을 편안히 하는 길
4장. 도는 비어 있으나 깊어
5장. 비어 있음의 쓰임새
6장. 골짜기의 신
7장. 빛을 감춤
8장. 상선은 물과 같아
9장. 멈추고 자제할 줄 알면
10장. 무위자연의 방식
11장. 쓰이지 않음의 쓰임
12장. 욕망을 단속함
13장. 칭찬과 욕에 흔들리지 말고
14장. 도의 신비스러움
15장. 도인의 특성
16장. 뿌리로 돌아감
17장. 있는 줄 모르는 지도자
18장. 풍속이 타락하면
19장. 순박함으로 돌아감
20장. 세상 사람과 다름
21장. 마음을 비움
22장. 굽히고 겸손함
23장. 도와 함께
24장. 쓸데없는 행동
25장. 도와 하늘, 땅, 사람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
27장. 사람과 만물의 선용
28장. 강함을 알고 부드러움을 지키면
29장. 지나침을 버림
30장. 군대 사용을 절제함
31장. 무력 사용을 그치게 함
32장. 소박하나 두루 미침
33장. 분별의 지혜
34장. 자연스럽고 겸손하게
35장. 단순하고 평범하게
36장. 보이지 않는 빛
37장. 무위지심으로 하는 정치
▶ 하편: 〈덕경(德經)〉
38장. 도덕과 인의
39장. 하나의 힘
40장. 도의 순환원리
41장. 도의 역설
42장. 도의 변화
43장. 부드러움과 없음의 힘
44장. 멈출 줄 아는 지혜
45장. 큰 덕은 모자라는 것 같아
46장. 욕망의 절제
47장. 멀리 봄
48장. 배움과 도
49장. 마음을 비움
50장. 생명을 소중하게
51장. 도와 덕으로
52장. 근원으로 돌아감
53장.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54장. 도 닦음의 효능
55장. 현묘한 징표
56장. 도를 아는 사람
57장. 풍속을 순박하게
58장. 순박한 도로 교화함
59장. 도를 지킴
60장. 조심스럽게 다스림
61장. 겸손하고 낮은 자세
62장. 도를 행함
63장. 하지 않는 듯 일 없는 듯
64장. 처음처럼
65장. 순박한 덕
66장. 자기를 낮추고 뒤로함
67장. 노자의 삼보
68장. 천도에 부합하는 길
69장. 용병의 방법
70장. 말의 종지와 일의 근본
71장. 문제를 앎
72장. 백성을 억압하지 않으면
73장. 하늘의 그물코
74장. 살생을 피하고
75장. 탐욕을 경계해야
76장. 부드럽고 강한 생명력
77장. 하늘의 도와 인간의 도
78장. 부드럽고 약함의 위대함
79장. 덕의 너그러움
80장. 노자가 꿈꾸는 세상
81장. 성인의 도는 다투지 않아
*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 쓰이지 않음의 쓰임
三十輻, 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삼십복, 공일곡, 당기무, 유거지용. 선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서른 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이는데, 바로 거기가 비어 있어서 수레가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바로 거기가 비어 있어서 그릇의 쓰임이 있게 된다.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드는데, 그 안이 비어 있어서 방을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있음’으로써 편리하게 되고, ‘비어 있음’으로써 작용이 가능한 것이다.
※ 장자가 “사람들은 쓸모 있음의 쓰임만 알고 쓸모없음의 쓰임은 모른다(人皆知有用之用, 不知無用之用).”라고 했듯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과 실질을 숭상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쓸모없다고 여기는 텅 빈 공간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릇은 비어 있어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고, 집도 빈 공간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실용적인 경영학과 공학 분야에만 집중 투자하면서 기초과학과 인문 예술 분야를 홀대하다 보면 곧 발전의 한계에 봉착하고 불균형 성장을 초래하게 된다.
채움과 비움, 긴장과 이완, 일과 놀이, 쓰임과 쓰이지 않음의 조화가 필요하다.
공원이 없는 아파트 숲은 얼마나 답답한가.
■ 뿌리로 돌아감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靜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귀근왈정, 정위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부지상, 망작흉.
知常容, 容乃公, 公乃全, 全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지상용, 용내공, 공내전, 전내천,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비움에 이르기를 지극히 하고, 고요함을 지키기를 돈독히 해라. 만물은 다 함께 자라는데, 나는 그것을 통해 자연의 순환하는 이치를 본다. 만물은 무성하지만, 제각각 자신의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러 정(靜)이라 하는데, 이것을 명(命)으로 되돌아간다고 부른다. 명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늘 그러한 이치(常)라 하고, 늘 그러한 이치를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 늘 그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면 경거망동이 일어난다. 늘 그러한 이치를 알면 포용하게 되고, 포용력이 있으면 공평하게 되며, 공평할 줄 알면 두루 보편적이 된다. 두루 보편적인 것은 하늘에 부합하는 것이며, 하늘에 부합하는 일이 곧 도이다. 도에 맞게 하면 오래갈 수 있으며, 죽을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 봄에는 나무에 물이 오르고 온갖 꽃이 핀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생명을 하늘로 밀어 올린다. 그러다가 가을에는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모든 잎을 대지에 떨구고 나목으로 겨울을 지낸다. 늦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은 땅을 비옥하게 하고 자기의 뿌리로 돌아간다. 자기를 온전히 비우고 평정함을 유지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생명이 이렇게 순환하는 것, 이것이 도이다.
■ 풍속이 타락하면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대도폐, 유인의, 지혜출, 유대위,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큰 도가 무너지니 인과 의가 강조되고, 지혜가 출현하자 큰 거짓이 생겨나고,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자 효성이나 자애를 강조하고, 국가가 혼란할 때 충신이 있게 된다.
※ 정의가 강조되는 사회는 정의롭지 않고, 공정성이 논의되는 시대는 공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세력이 민주와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을 만들고, 올바른 방법을 취하지 않으니 온갖 꼼수를 쓰게 되고,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져 하극상이 벌어지자 충효를 강조한다. 큰길인 대도를 가지 않으니 문제가 발생하고 일이 꼬이게 된다. 일이 자꾸 꼬이고 풀리지 않으며 결국 원칙과 정도를 생각해서 풀어 나갈 수밖에 없다.
큰 도가 행해지는 세상에서는 효도와 자애라는 말이 사라지고, 인과 의가 강조될 필요가 없다. 이는 마치 해가 뜨면 횃불이 빛을 잃고, 달이 밝으면 별들이 빛을 잃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