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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7209703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08-08-14
책 소개
목차
2권
1592: 황금도시 2
1592: 악마의 유물
1592: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
저자 후기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그림자가 돌풍을 뚫고 그를 향해 돌진해 왔다. 그런데 그가 한걸음씩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그림자 형태가 바뀌었다. 형태가 없는 괴물이 바람에 펄럭이는 수도복을 걸친 수도사로 변했고......낫이라고 생각했던 무기는 도끼로 변했으며...... 거대한 체구는 온몬에 피를 뒤집어쓴 채 얼음 알갱이가 붙어 있는 수도복을 걸치고 있는 수척한 인물로 바뀌었다. 낫을 든 남자는 방금 전에 자신이 난도질해 죽인 몇몇 여자들의 아들뻘쯤 되는 젊은 수도사로 변했다. 안드레이의 시선이 미친 듯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수도사의 얼굴에 정지되어 있었다. 죽음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끼면서 안드레이는 젊은 베네딕트 수도사의 육신을 가진 그에게 더 이상 영혼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그 사람의 육체 속에 숨어서 그를 앞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것은 악마였다. 광기라는 이름의 악마. p. 21~22
소문에 의하면 수도사가 갇혀 있던 방으로 악마가 들어왔다는구나. 악이 늘 선보다 빨리 움직이는 법이지. 그러니 나는 그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악마는 수도사에게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를 대신해서 책을 써주겠다는 제안을 한 거지. 물론 그 대가로 악마가 요구한 것은 단순한 게 아니였어. 우선 악마는 수도사의 영혼을 요구했다. 다음으로는 그 책을 일게 될 대부분의 사람들도 수도사와 마찬가지로 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악마를 숭배하기를 원했어. 악마한데는 충분한 보상이었지. 1권 p. 29~03
사실 지금 그의 마음은 온통 《악마의 성경》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그 책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책에서 나오는 진동이 느껴졌다. 힘과 무한한 인내심의 찬송가가 약하게 들려왔다. 회색 천으로 아무렇게나 둘둘 말아놓은 사람들의 시체가 건물 모퉁이나 골목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이 도시에 들어섰을 때 그는 이미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페스트가 이 도시를 완전히 점령해 버렸다. 지옥의 가장 깊숙한 심장부가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시뻘건 불꽃같은 아침 햇살이 악마처럼 음험하게 도시를 밝혀 주었다. 똑같은 아침 햇살이 수도원 안에 다급하게 높이 쌓아올린 두 개의 장작더미 위에도 내리비쳤다.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이 페스트로 죽은 사람들이 매장되기를 기다리다 못해 그들을 화형 시킬 준비를 해놓은 것이다.
수도원 중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를 부르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 …… 크사비에르 신부는 악마의 성경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의 전율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이제 더 이상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그는 드디어 평생을 추구해 온 목적지에 도달했다. 이제 그 어떤 것도 그를 막을 수는 없다.-2권 본문 344~345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