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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9523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5-05-09
책 소개
목차
1부
네가 가난한 이 집의 영혼을 말리는 동안 13
집으로 가는 길 16
다크 나이트 18
집 아닌 집 20
생각의 집 21
별들의 집 22
겨울의 집 24
시간의 집 26
늙은 천사의 집 28
묘비명 30
텅 빈 지옥 32
밤이면 어느 희망의 집에서 33
어쩌다 그 집에선 36
불빛 환한 집 38
그 후로 오랫동안 그 집에서는 40
집을 위한 엘레지 43
집으로 돌아오는 길 47
2부
어제까지의 시 51
밥을 먹다 말고 52
손님은 언제 오는가 54
피도 눈물도 없이 56
횡단보도 58
갇힌 사람 60
도망갈 곳이 없다 62
한강 철교 — 최정례의 「개미와 한강 다리」에 부쳐 64
악마의 생활난 67
다시, 바다에서 70
어떤 사람들은 73
나는 걷는 중이지만 7 6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고 78
숨 쉬지 않는 시 81
3부
포비아 — 아침 85
포비아 — 저녁 86
포비아 — 진심 88
포비아 — 기원 90
포비아 — 문턱 92
포비아 — 패밀리 94
포비아 — 그림자 96
포비아 — 이웃 98
포비아 — 목줄 101
포비아 — 페이스워크 103
포비아 — 일인용 105
포비아 — 고해성사 107
포비아 — 있다 110
포비아 — 에니그마 112
포비아 — 희망 114
포비아 — 망각 116
작품 해설–김수이(문학평론가) 117
추천의 글–안태운(시인) 146
저자소개
책속에서
늦었네.
겨우 한 뼘 햇살이 드는 창가에 서서
두 손을 말리며 너는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있었지.
그게 마지막 인사인 줄 몰랐네.
―「네가 가난한 이 집의 영혼을 말리는 동안」에서
친구여, 때가 되면 말할게.
저 많은 글자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때를 놓쳐 끼니를 걸렀을 때
몰빵하느라 길을 잃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사람들이 질병 때문에 죽듯이
생각 때문에 죽기도 하겠구나.
―「묘비명」에서
혼자 남은 식탁에서 식어 가는 음식을
누군가를 기다리듯 물끄러미 바라본다.
살아 있는 것들이 죽어 가도 모를 시간이다.
―「밥을 먹다 말고」에서
당신은 매일 아침 두려움을 벗어나려 애쓰고
당신은 매일 저녁 두려움에 대해 쓴다.
놀랍도록 당신은 무섭게 쓴다.
쓰는 동안 당신은 무서움이 된다.
늦은 밤 쓰기를 멈추고 화들짝 놀라는
당신이 있다.
정말 저 무서움을 내가 썼단 말인가 하고 깜짝 놀라는
당신이 있다.
―「포비아 ― 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