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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되풀이

세계의 되풀이

조대한 (지은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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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되풀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계의 되풀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88937412455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3-12-29

책 소개

2018년 《현대문학》을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 평론가 조대한의 비평집. 책에 묶인 글들을 쓰는 동안 조대한은 문학잡지 《자음과모음》의 편집위원으로 잡지를 기획하고, 비평그룹 '요즘비평포럼'에 함께하며 성실한 현장 비평가로서 활동했다.

목차

서문 5
그리움의 두 발 13

1부
남성 캐릭터 재현 양상과 서사적 재배치에 관한 소고 ―장류진과 강화길의 소설 19
근래의 시적 주체들에게서 나타나는 동물-언어 31
소녀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50
사회적 재난과 미학적 주체의 대응 67
‘나’의 응답 ―2000년대 시를 경유한 일인칭의 진폭 83
반복은 우리를 어느 곳으로 이끄는가 ―유진목 시집 『작가의 탄생』 98

2부
김수영의 시와 김현의 편파적 사심에 부치는 글 111
가장 특별한 순간의 시집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18
‘책임 없는 아름다움’ ―서정주의 시 124
이상과 카프카의 서로 다른 ‘변신’ 129
낯선 몸으로 속삭이기 140

3부
도착하지 않은 사랑의 되풀이 ―황인찬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 159
당신의 안과 밖 ―이규리 시집 『당신은 첫눈입니까』 173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기리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188
사람의 슬픔과 사랑의 그릇 ―유수연 시집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 203
일상과 아름다움의 단짠단짠 레시피 ―박상수 시집 『오늘 같이 있어』 216
아름다운 이야기의 미로 ―우다영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230

4부
이토록 낯설고 익숙한 세계 ―문보영 시집 『배틀그라운드』 249
그토록 사랑했던 세계 ―임국영 소설집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255
웃는 바위와 부끄러운 대식가 염소 이야기 ―유계영의 시 263
새와 인간 ―서이제 소설 「두개골의 안과 밖」 269
낙차 ―김멜라 소설 「나뭇잎이 마르고」 275

5부
열도의 부피 ―김금희 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 285
거꾸로 걷는 나 ―이설빈의 시 289
끝나지 않을 노래 ―신동옥 시집 『앙코르』 294
미선 언니와 나 ―한여진 시집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300
봄의 꽃점 ―이은규 시집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319

저자소개

조대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6년 남해 출생. 서울과기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8년 《현대문학》을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함께 쓴 책으로 『시, 인터-리뷰』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중요한 건 내가 문학을 오랫동안 동경했던 이유가 바로 그러한 되새김질 때문이었다는 점이다. 늘 늦되지만 과거의 어느 순간들을 약속처럼 되짚으며 등장하는 여러 작품들 덕분에 나는 당시엔 미처 알지 못했던 생경한 감정들, 도저히 의미를 알 수 없었던 급작스러운 사건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의 불합리한 조건들을 아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본래의 장면과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방식으로 반복되는 문학 텍스트를 통해 세계의 작동 방식을 접했고, 재빨리 오가는 현실의 말 대신 시간의 마모와 퇴고를 거친 지면의 글들을 점차 신뢰하게 되었다. 그것들은 분명 세계를 비추는 굴절된 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보다 진실에 가까운 왜상이기도 했다.
그런 작품들조차 결국 누군가가 애써 읽지 않으면 영원히 독해되지 않는 공백의 상태에 놓이곤 한다는 사실이 괜히 안타까웠다. 그 빈칸을 어떻게든 채워 보고자 했던 서투른 애호의 마음들은 점점 내가 매혹되었던 감정의 이유를 해명하고 행간에 췌언을 덧붙여 그들의 언어와 나란히 함께하고 싶은 욕망들로 바뀌었고, 그렇게 문학 비평을 해 왔던 시간과 원고들이 하나둘 쌓여 어느새 이만큼의 뭉치가 되었다. 이걸 무어라 해야 할까. 그러니까 아마도 이건 반복된 세계의 또 다른 되풀이일 것이다.
―서문에서


앞서 상영되는 재난의 미래와 그에 연극처럼 덧붙는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전미래(Le Futur Anterieur)’ 시제라는 개념을 잠시 끌어와 보자. 전미래 시제란 프랑스어에서 사용되는 시제의 명칭인데, 미래보다 앞서 발생하는 미래를 뜻한다. 알랭 바디우는 이 개념을 자신의 철학적 논의에서 사용한 적이 있다. 그는 주체의 실천적 가능성을 설명하는 용도로 이를 활용했다. 전미래에 무언가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체의 믿음 혹은 선언이 새로운 진리 사건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러한 진취적인 미래의 뉘앙스를 시인의 발화에서 전혀 읽어 낼 수 없는 것은 아니나, 앞선 시편들에서 이미 발생한 것으로 간주되어 상영되는 근미래의 주된 정서는 어쩔 수 없이 재난과 파국에 가까운 듯싶다. 참혹한 풍경을 전미래로 앞당겨 경험함으로써 이 세계의 시적 주체들이 얻게 되는 이득은 과연 무엇일까.
어림짐작을 해 본다면 예지몽과도 같이 구현된 세계의 반복 속에서 그들은 일종의 안도감을 얻는 것 같다.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이상한 것을 너무나 많이 봐서 면역이 되었는지도 몰라”(「자각몽」). 이미 최악의 상황은 발생했다는 사실, 애초부터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어떤 주체들에게는 삶의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당겨 와 선취한다기보다는, 파국으로 흘러가고 재현될 자신들의 미래를 지켜볼 뿐이다. 그것은 일인칭의 ‘내가’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삼인칭의 ‘나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가깝다. 그 속엔 대상에 불과한 나 자신을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는 우울감과, 그냥 지켜보기만 해도 된다는 안도감이 묘하게 뒤섞여 있는 듯하다.
―「사회학적 재난과 미학적 주체의 대응」


시나 소설을 창작하려는 이들뿐 아니라 평론을 쓰려는 사람들에게도 으레 매혹적인 전범으로 남았던 저자나 텍스트가 있다. 다소 치기 어린 학부 시절, 여러 고전 중에서 반복하여 읽어도 쉽게 마모되지 않는 매혹을 줬던 비평가는 내겐 아마도 발터 베냐민과 김현이었던 것 같다. 우울한 파리를 사랑하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독일 철학과 유대주의 신학을 자신의 기반으로 삼았던 베냐민과, 역시나 말라르메와 바슐라르를 사랑했던 불문학자이긴 했으나 1960~1980년대의 한국문학을 비평하며 활동했던 김현 사이에서 어떤 공통점을 느꼈는지는 미지수이다.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당시의 내게 그들의 비평은 건조하다기보다는 다소 축축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다. 이제 와 생각해 보건대 그것은 해당 비평가들의 분석과 문장이 지닌 어떤 단독적인 주관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비평에는 이론적인 날카로움과 더불어서, 그들이 분석하는 시편들처럼 단숨에 소진되지 않는 모호한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원텍스트보다 베냐민과 김현이 바라본 해석적 틀과 시각을 통해, 보들레르를 접했고 한국의 시인들을 읽었다.
―「김수영의 시와 김현의 편파적 사심에 부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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