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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7419492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2-04-25
책 소개
목차
2022년 2월 1일 7
2019년 2월 20일 25
2020년 1월 27일부터 2월 17일 사이의 짧은 일기들 31
2020년 3월 4일부터 4월 8일 사이의 짧은 일기들 38
2020년 4월 27일 55
2020년 5월 10일 64
2020년 7월 15일 75
2020년 9월 24일 87
2020년 10월 6일 97
2020년 11월 1일의 짧은 일기 106
2020년 11월 14일 108
2020년 12월 31일 119
2021년 1월 13일 128
2021년 1월 21일부터 3월 20일 사이의 짧은 일기들 138
2021년 3월 21일 145
2021년 4월 6일부터 9월 28일 사이의 짧은 일기들 156
2021년 10월 14일 171
2021년 12월 3일 179
2021년 12월 7일 191
2021년 12월 17일 217
2022년 1월 4일 새해의 짧은 일기 230
2022년 1월 31일 234
2022년 2월 3일 241
2022년 2월 22일 247
2022년 3월 19일 25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랑에 대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을 때 왜 항상 목조 건물이나 산, 거실, 미니어처 얼음 산 혹은 미니어처 얼음 계곡 등의 공간과 모형을 사용하게 되는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목조 건물, 산 등의 이미지에 유달리 애착을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데, 목조 건물의 경우 서양식이라기보다 외할머니 댁이나 일본 영화 속 고택 같은, 동양식 마룻바닥과 비밀스러운 계단의 이미지를 자주 상상하며 쓰게 된다.
얼음을 좋아하는 것은 빛과 유리를 좋아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얼음은, 빛이 투과하면 반짝이며 투명해지는 부분이 생기고, 그 빛이 지속되면 녹고, 추운 데 놓아 두면 다시 언다. 이런 얼음의 속성이 마음과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 목조 주택에 앉아 얼음 산을 깎으며 사랑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기. 이런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장면을 생각하면 당위 없이도 다가오는 슬픔과 평화과 같은 것이 있다.
사랑은 죽어 있는 상태와 비슷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행복하다는 감정이 ‘얼마쯤 죽어 있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한 마르그리트 뒤라스처럼, 완전한 사랑 역시 얼마쯤 죽어 있는 상태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상처도, 모험도, 다른 대상에 대한 사랑도 차단된 고요한 상태, 한 자리에 누워 한 장면만 볼 수 있는 상태, 그러니까 환하게 죽어 있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