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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20535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글짓기 교실 7
글쓰기 모드 41
설명하기와 묘사하기 73
너의 라이프 스토리를 말해 줄래 115
두 마리 토끼 139
세상에, 이런 쓰레기들을 보았나! 179
현실과 환상 201
돈키호테 북 그룹 219
해컨색의 라이팅 클럽 263
처음 다섯 페이지 287
계동의 겨울 317
작품 해설 328
개정판 작가의 말 351
초판 작가의 말 35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왠지 내 주변에는 그 흔한 사촌 형제도, 만만해서 방심해도 되는 이모나 고모, 거들먹거리는 삼촌도 한 명 없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도무지 나라는 유전자의 기원을 알 수 없었다. 나 혼자 떠받치고 있는 무겁고 불가해한 지구라는 행성과 도무지 사회성이라고는 없는 철부지 김 작가, 그 두 가지가 나를 감싼 세상의 전부였다.
아무 대책 없는 청춘 남녀에겐 사랑을 나눌 방이 필요했다. ‘8요일’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날인 동시에 그들이 사랑할 수 있는 날인 것이다. 두 사람이 바르샤바의 이곳저곳을 떠돌며 그려 내는 며칠 동안의 사랑 이야기, 세상과의 싸움에서 진 청춘 남녀의 이야기였다.
난 아직 어려서 그와 동침할 방까지는 생각할 처지가 아니었다. 단지 내 방, 나만의 공간, 그게 아니라면 안전한 금고나 열쇠가 달린 책상 서랍이라도 있다면 감지덕지할 판이었다. 아니면 급할 때 일기장을 넣어 허공에 띄어 보낼 수 있는 애드벌룬이라도 있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다. 사랑은 언제든지 감추고 싶을 때 감출 수 있어야 했다. 꺼내 보고 싶을 때 꺼내 볼 수 있게.
‘설명을 하려 들지 말고 묘사를 하라.’ J작가가 나에게 한 문학 수업 제1강의 내용은 바로 그것이었다.
다음 날부터 미친 사람처럼 길거리를 싸돌아다녔다. J 작가가 말한 소설 쓰기의 기본인 묘사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는, 다른 장르와 비교했을 때 소설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제일 비슷하기 때문이야. 설명하려 들지 말고 보여 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 주라구.” 그러니까 어떻게 보여 주냐구요, 정말 답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