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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2288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9-12
책 소개
목차
간단후쿠 7
삐 11
가시철조망 울타리 18
지평선 22
삿쿠 24
다다미 한 장 29
귀리죽 37
돌림노래 43
군표 50
군인을 데리고 자는 공장 58
위생 검사 66
땅 80
요코 85
요코네 94
나를 잊어버리는 병 100
1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105
만주의 바늘 장수 111
몸 116
이름 126
군인 목소리 130
새로운 돌림노래 135
조센삐 엄마 140
널뛰기 놀이 146
뻐꾸기 152
검은 보름달 156
담요 159
죗값 165
트럭 171
노란 공단 원피스 184
닫힌 입 188
군표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것 193
흰 보따리 205
위문 출장 215
스미마센 237
흰 상여 243
귀가 251
나나코 되기 놀이 254
나쁜 말 259
배냇저고리 264
사요나라 269
열린 입 274
아타라시 여자애 276
답장 283
작가의 말 289
추천의 글_박소란(시인) 29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요시에는 내가 입은 것과 똑같은 간단후쿠를 입고 똑같은 간단후쿠가 된다. 나오미도 내가 입은 것과 똑같은 간단후쿠를 입고 똑같은 간단후쿠가 된다. 다른 여자애들도. 그리고 군인들을 데리고 잔다.
군인들을 데리고 자는 동안 내 몸은 간단후쿠 안에서 휘어지고, 뒤집히고, 눌리고, 부서지고, 쪼개진다.
― ‘간단후쿠’에서
나는 보따리가 갓난아기라도 되는 듯 가슴에 품어 안고 누워 있곤 한다. 그럼 내가 보따리에 매달려 어딘가를 향해 마냥 걸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보따리를 풀었다 다시 꾸리곤 한다. 풀어 헤친 보따리를 다시 싸고 풀어지지 않게 꼭 묶다 보면 이곳을 곧 떠날 채비를 하는 것 같다.
― ‘다다미 한 장’에서
우리가 남긴 무장아찌 한 조각이 동쪽 하늘에 떠 있다.
허수아비처럼 두 팔을 벌리고 가시철조망 울타리에 매달려 있던 간단후쿠가 시큰둥히 중얼거린다.
‘북쪽에서 군인들이 오네.’
그 옆 간단후쿠가 팔을 건성건성 흔들며 말한다. ‘어제도 북쪽에서 군인들이 왔는데.’
그 옆 간단후쿠가 목 구멍을 부풀리고 중얼거린다. ‘북쪽에서 오는 군인들한테는 그냥 ‘나 잡아 잡수.’ 해야 해.’
(……)
군인들은 서쪽에서도, 동쪽에서도 온다. 군인들은 어디에서나 온다.
― ‘귀리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