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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88937425868
· 쪽수 : 486쪽
· 출판일 : 2007-04-2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서론 : 김수영 문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장 '죽음'의 한 연구
- 보론 1 : 김수영 시에 나타난 몇 가지 말라르메적인 모티프에 대하여
3장 '시간'에 대한 형이상학적 성찰
4장 '언어'에 대한 존재론적인 이해
5장 존재 시론의 이론적 근거와 그 구체적인 발현 양상
6장 일상 세계의 무의미성과 시인의 윤리 의식
7장 근대 기술의 본질과 그 극복
- 보론 2 : 지식, 권력, 육체의 문제
8장 '불온시' 논쟁의 일면 : 김수영을 위한 변명
9장 '역사'에 대한 근원적인 인식
10장 존재 사유에 대한 반성
11장 결론 : 김수영 문학이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부록 : 김수영 연구 자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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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세계와 대지의 갈등과 투쟁 속에서, 기존의 진리는 곧 비진리와 동일시된다. 적어도 본질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김수영이 시에 대해 반시를 주장한다고 했을 때, 이 말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는 결코 기존의 시에 대한 인식을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반시에로 달려가는 데서 머물고자 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시와 반시 사이의 끊임없는 대립과 긴장 관계 속에서, 시라는 존재 자체에 내재하는 생생한 근원적 진리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 행동이다. 이럴 때 반시는 곧 시가 되고, 시는 또한 반시가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진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부정하는 '힘'에 의해 근원적 진리, 진리의 근원으로서의 자신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이러한 역동적인 긴장 관계의 틀 위에서 비로소 진리 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그가 '힘으로서의 시의 존재'를 거듭 강조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기존의 논의들에서 불충분하게 해명된 부분 또한 바로 이 점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김수영의 시론이 하이데거의 존재 사유에 기초하고 있다고 할 때 정작 중요시되어야 할 점은 그가 '시여, 침을 뱉어라'에서 강조했던 일련의 도식, 즉 ① '시를 쓴다는 것=형식=예술성=사랑=대지의 은폐=시의 원리' ② '시를 논한다는 것=내용=현실성=모험=세계의 개진=산문의 원리'와 같은 도식 속에서의 등치된 관계항들 사이의 대립 쌍, 그 양 극 사이의 대립 구도가 아니라, 그것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긴장 관계의 역동성일 것이다. 그러한 긴장 관계의 역동성을 통해서만이, 존재로서의 시의 본질을 향한 모색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영이 "시의 본질은 이러한 개진과 은폐의, 세계와 대지의 양 극의 긴장 위에 서있는 것"이라고 했을 때, 이 진술에 있어 본질적인 것은 이러한 양 극 사이의 긴장이다.
- '시여, 침을 뱉어라'의 경우: '이행'의 참모습ㅡ세계와 대지의 역동적 긴장 관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