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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사 일반
· ISBN : 9788937426919
· 쪽수 : 60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역사 이전의 식생활
새와 짐승 따위를 털도 뽑지 않고 피도 씻지 않고 먹다
수인씨가 불을 만들다
신농씨가 곡물을 뿌리다
황제가 밥을 짓게 하다
2 술과 고기를 즐기다
의적이 처음으로 술을 만들다
이윤이 맛을 말하다
도철은 동방에서 왔다
술이 못을 이루고 매달아 둔 고기가 숲을 이루다
3 음악을 들으면서 음식을 먹다
아홉 개의 정과 여덟 개의 궤
팔진과 백수
장은 소금에서 나온다
음식을 숭상하는 천관들
예는 음과 식에서 시작한다
4 다섯 가지 맛으로 조화를 이루다
음식은 가정과 나라의 일과도 관련 있다
식객이 3000명에 이르다
넋이여, 돌아오라
오미의 사용
제자백가의 음식에 대한 가르침
5 외부의 음식을 받아들여 융합시키다
맛있는 음식은 서아시아에서 왔다
지하에 묻힌 밥상
오후가 보낸 맛있는 고기와 생선
병과 보리밥
상을 올릴 때 눈썹 높이까지 올려 든다
외국 음식을 즐기는 황제
6 난세의 음식 풍속
술을 물처럼 여기고 고기를 콩잎처럼 여긴다
술을 즐기는 명사
순챗국과 농어회
어진 물과 의로운 조
명절마다 나는 음식 향기
일반 백성의 음식 조리 기술
7 신과 더불어 배불리 즐기다
관직에 나아가 친구들을 불러 연회를 베풀다
3월에 나오는 앵두와 죽순
서역에서 온 미녀와 맛있는 술
취중에 얻는 지혜
차를 끓여 마시며 마음을 맑게 하다
금은으로 만든 그릇
먹는 것도 약이다
8 무성하게 모여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다
변량과 임안, 두 도읍의 음식점
양은 커야 맛있다
우아한 모임에서 생선회를 치다
음식을 먹을 때 가져야 할 다섯 가지 생각
용과 봉황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단차
약선 음식의 우아한 차림
9 특이하고 색다른 음식이 가득하다
궁중의 식생활
황제의 식사
장수하는 노인들을 위해 천수연을 열다
『홍루몽』의 술과 음식
고향 음식도 그 맛은 좋다
소식의 맑고 깨끗함
음식의 도
후기
옮긴이의 말
주석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한나라 때의 일반 관리들도 모두 ‘병’을 즐겨 먹었다....) 관리로서 보리밥을 먹으면 칭찬을 받기도 했다. 예를 들어 맹종(孟宗)은 어전에서 구토를 했는데, 토한 데서 아침에 먹은 보리밥이 나왔다. 황제는 이를 보고 매우 놀라면서 “덕이 지극하고 청순함이 더할 바가 없구나!” 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그를 칭찬했다.
- 227p, 「병과 보리밥」 중에서
남조 진(陳)나라의 마지막 황제 진숙보(陳叔寶, 553~604)는 종일 여러 명의 후비(后妃)와 절친한 손님들과 함께 연회를 열어 술을 마셨다. 그리고 염사(艶詞)를 지으면서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그의 작품 중에는 술에 대해 지은 「독작요(獨酌謠)」라는 시 네 수가 있다. 그중 첫 번째 수는 다음과 같다.
홀로 술을 마시며 홀로 노래 부르네 / 한 잔 술에 더위가 물러나고 /
두 잔 술에 광풍이 멈추네 / 석 잔 술에 생각이 트이지 않고 /
넉 잔 술에 마음이 무료해지네 / 다섯 잔 술에 사발이 뒤집어지고 /
여섯 잔 술에 기쁨이 드러나네 / 일곱 잔 술에 힘든 마음 물러나고 /
여덟 잔 술에 높은 뜻 펼치네 / 아홉 잔 술에 물아(物我)를 잊고 /
열 잔 술에 홀연 하늘을 찌르네 / 하늘을 찌르면서 날개가 바뀌고 /
뜻 따라 떠다닐 수 있게 되네 / 세상 사람처럼 술에 취하여 /
파도를 타고 멀리 가네 / 당신이 부구백(浮丘伯)이 아닌데 /
어찌하여 왕자교(王子喬)를 만났으랴
이 시는 술에 빠져 모든 것을 잊은 한 제왕의 마음이 향하는 곳을 여실히 드러낸다. 동시에 술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느낌을 아주 솔직하게 썼다.
- 270~271p, 「술을 즐기는 명사」 중에서
당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음식은 배를 불리기 위한 욕구의 해결 수단이 아니었으며, 동시에 많이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원칙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음식 먹는 방식에서 다양화를 모색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행해졌다. 시인 백거이는…… 그 전에 해본 적이 없는 선상 연회를 거행했다. 그의 집 안에는 아주 큰 연못이 하나 있었는데, 배를 띄울 수 있었다. 그는 사람을 시켜서 100여 개의 기름천으로 자루를 만들게 하고, 그 안에 좋은 술과 맛있는 음식을 넣도록 했다. 그다음에 자루를 물속에 넣고, 배 주위에 자루를 매달아…… 선상 연회가 시작된 후, 하나의 음식을 다 먹으면 좌우에서 다른 종류의 음식을 들어 올렸다. 손님들은 이 기묘한 일을 당하면서도 음식과 술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몰랐다.
또 당나라 사람 웅번(熊?)은 큰 연회에서 손님을 접대할 때마다 술을 절반쯤 마셨다고 생각하면, 연회장 앞마당에서 양 한 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손님들로 하여금 스스로 칼을 들고 가장 즐겨 먹는 고기 부위를 자르도록 했다. 각각 채색 비단에 싼 후 기호를 달아서 다시 시루에 넣고 쪘다. 잘 익은 후에는 각자가 자신의 고기 주머니를 찾아서 바로 대나무 칼로 썰어 먹었다. 이런 식의 먹는 방법을 ‘과청양(過廳羊)’이라 했는데, 한때 유행했다.
이런 종류의 연회는 단지 음식 맛을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음식 맛보다는 더한 즐거움을 제공해 주었다. 이것은 곧 음식을 먹을 때의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했다.
- 324p, 「3월에 나오는 앵두와 죽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