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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37427657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3-02-24
책 소개
목차
『조선의 걸 크러시』를 펴내며
1부 | 복수자들
검녀, 조선의 여성 검객 | 윤혜빙, 예의 없는 남편을 거부하다 | 박문랑과 박효랑, 자매는 용감했다 | 신태영과 한 여자, 이혼을 둘러싼 사랑과 전쟁 | 은애, 나는 음탕한 여자가 아니다 | 길녀, 도적의 손에 죽느니 내가 도적을 죽이리라 | 희천 땅의 며느리, 원수를 갚다
2부 | 영웅의 기상
다모, 조선 시대 여성 경찰 | 방관주와 영혜빙, 내면으로 완성한 동성혼 서사 | 윤희순, 여자라고 의병장이 못 되겠는가 | 정수정,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뛰어넘다 | 계월향, 왜장을 죽인 평양 기생 | 부랑, 군복을 입고 전쟁터로 달려간 소녀 | 하옥주, 조선 여성이 꿈꾼 커리어 우먼
3부 | 쓰고 노래하다
김금원, 여행을 통해 페르소나를 벗다 | 이매헌, 바느질과 옷감 짜기에 흥미가 없어라 | 김호연재, 시는 나만의 ‘스왜그’ | 김삼의당, 조선의 최고 여성 문장가 | 기각, 여자로 태어난 것도 한인데 이룬 것도 없구나 | 이매창, 시골 기녀의 시가 문인들의 마음을 흔드네 | 이숙희, 여성의 배움에 이유가 필요하랴 | 전주 이씨, 소설가로 이름을 떨치다 | 사주당 이씨, 그녀는 시대가 규정했던 조선 여성이 아니었다 | 빙허각 이씨, 베스트셀러 작가로 남다
4부 | 사랑을 찾아서
환관의 아내, 이대로는 살 수 없어요 | 어떤 노처녀, 내면이 물리친 추한 외모와 장애 | 순매, ‘밀당’의 고수 | 양백화, 내 남편은 내가 찾겠어 | 최랑, 아, 진짜 내가 책임질게 | 초옥, 남자 사람 친구를 꿈꾸다 | 향랑, 못 이룬 사랑을 찾습니다 | 옥영, 사랑과 가족은 그녀의 힘 | 무운, 운대사로 불러 주시오
5부 | 뛰어난 기개와 재주
만덕, 세 가지 기특함과 네 가지 희귀함을 가졌네 | 석개, 조선 최고의 여가수, 나는 노래하리라 | 사부인, 천하 지도는 내가 완성하고 말리라 | 김씨, 방탕한 남편을 길들이다 | 강남홍, 조선 여성들의 ‘워너비’ | 삼월이, 그녀는 조선의 페미니스트다 | 우하형의 후처, 내조의 여왕
주
리뷰
책속에서
몸종은 소응천에게 평소 주량 이상의 술을 권한다. (……) 술에 취하지 않고서는, 소응천의 정신 상태로는 자신의 검술을 감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몸종이 못난 소응천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결국 하늘과 땅을 오가는 몸종의 뛰어난 검술을 본 소응천은 덜덜 떨다가 자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몸종의 담대한 모습과 기이하다고 알려진 소응천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마지막까지 대비해 보여 줌으로써 선비들에 관한 외부의 평가가 얼마나 부정확한 것인지 분명히 한다. _ ‘검녀, 조선의 여성 검객’ 중에서
일본인들이 곧바로 윤희순의 집에 찾아와 시아버지 유홍석의 행방을 캐물었다. 윤희순의 큰아들을 붙잡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나머지 어린 두 아들에게도 매질하면서 말이다. 일본인들은 자식을 인질로 삼고 있으니 윤희순도 여느 어머니처럼 벌벌 떨면서 시아버지가 있는 곳을 곧바로 말할 줄 알았다. (……) 윤희순은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을지언정 큰일을 하시는 시아버님을 돌아가시게 할 줄 아느냐?” _ ‘윤희순, 여자라고 의병장이 못 되겠는가’ 중에서
이숙희는 조선의 이름난 여성 문학가도 아니요, 문집을 남긴 여성도 아니다. 그렇다고 뒤늦게 배움을 깨달아 본격적으로 학문을 시작해 남편에게 학문에 대한 자세를 일러 준 이름난 여성도 아니다. (……) 다만 이숙희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은 할아버지 이문건의 일기 속에서 보았듯 그녀가 배움의 의지를 표현한 여아였다는 것이다. 이숙희는 단지 공부가 하고 싶었을 뿐이다. 배움의 목적과 깊이,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이숙희가 배우고 싶다는 데 무슨 대단한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_ ‘이숙희, 여성의 배움에 이유가 필요하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