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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38998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8-10-05
책 소개
목차
물건들 7
세븐 어 클락 53
이케아 소파 바꾸기 87
쇼케이스 117
이케아 룸 157
계약 동거 187
빈집 217
2층 여자들 241
작가의 말 281
작품 해설
신자유주의 소비자들의 감정 구조_강유정 28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난 솔직히 신혼집을 이케아 가구로 채우고 싶진 않아. 최대한 비싼 가구로 채울 거야.”
“왜?”
“왜긴. 자취생도 아니고 4, 50년 결혼 생활 할 건데 당연히 비싸고 좋은 걸로 해야지.”
미진이 말했다.
“얘가 은근 고리타분하네. 나는 고가의 가구로 50년 사느니 이케아로 5년에 한 번씩 바꿔 가며 살고 싶은데. 나는 5년은 스칸디나비아 풍으로, 5년은 프로방스 풍으로 컴퓨터 배경화면 바꾸듯이 바꿔 가며 살 거야.”
―「이케아 소파 바꾸기」
거실 천장에 커다란 샹들리에 조명을 달던 희영이 웃으며 말했다.
“조명 샀어. 분위기가 달라졌지?”
태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는 거실 한쪽에 세워 놓은 플로어스탠드와, 부엌 천장과 자신의 방 천장에 달아 놓은 천장 트랙 조명을 차례로 올려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
“너무 밝잖아. 정육점 쇼케이스도 아니고.”
태환의 말 때문이었을까. 그 순간 희영의 눈에는 조금 전까지는 잘 보이지 않던 삶의 흔적이 고깃덩어리처럼 크게 보였다. 태환 방 천장에 단 조명은 태환의 낡아 빠진 행거와 누런 벽지를 더욱 선명히 보이게 했다.
―「쇼케이스」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빈집이 많대. 외국 부자들이 집을 사 놓고 별장처럼 가끔 사용하기 때문에 비어 있는 집이 많다는 거야. 그래서 프랑스에는 스쿼트라는 게 있대. 빈집 점거 운동이라는 건데 주인 동의 없이 빈집에 들어가서 사는 거야. 집주인이 아니어도 빈집에 들어가 살면 함부로 쫓아내지 못한대. 역시 선진국은 다르지 않냐?”
(……)
“그래서 내일 밤 이케아에 잠입하겠다고?”
―「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