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의 맛

순간접착제 ―7
시디팩토리 ―41
두리안의 맛 ―75
호캉스 ―123
유라TV ―161
주인집 딸 ―191
나비 ―217
최애의 후배 ―249

해설•허희 (문학평론가)
빚진 자들의 세계 ―274

작가의 말 ―288

“솔직히 어딜 가든 마찬가지였다. 전에 일했던 호프집 사장은 최저 시급이 인상되자 근무 시간을 줄여 균형을 맞추려 했다. 나중에는 아들이 일하기로 했으니 그만 나와달라고 부탁했다. 편의점에서 일했던 예은은 주휴 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하루 두 시간만 일을 시키는 점주의 횡포를 알면서도 견뎠다.” _〈순간접착제〉 중에서

“하령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시디플레이어에서 시디를 빼내어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았다. 하령은 할 수만 있다면 시디 속으로 들어가 숨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가서 몇 달만 살다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_〈시디팩토리〉 중에서

“눈앞의 노을은 태어나서 본 그 어떤 노을보다 아름다웠다. 윤지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쩌면 자기 인생의 가장 사치스러운 아름다움일지도 모르니까.” _〈두리안의 맛〉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