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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42537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2-03-04
책 소개
목차
1부
대추 9
안(安) 25
경자 75
2부
연주의 절반 97
조리원 천국 133
돌보는 마음 143
내 이웃과의 거리 191
3부
입원 213
특별재난지역 225
태풍주의보 263
작가의 말 282
작품 해설 284
우리 집 이야기 _ 허윤(문학평론가)
추천의 글 29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석과 나는 열흘 차이로 태어났지만 할머니는 영석의 태몽만 꿨다. 꿈에서 앞마당에 나갔는데 나무에서 알이 굵은 대추가 우수수 떨어져 치마폭을 벌려 대추를 한가득 받았다고, 그게 영석의 태몽이라고 했다. 내 태몽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아니면 대추가 여러 알이니 그중에 하나는 나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할머니를 붙들고 떼를 쓰듯 물어본 적이 있다. 할머니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대추는 아들이다. 이건 석이가 나중에 큰 인물 된다는 꿈이야.”
할머니는 늘 그렇게 좋은 건 죄다 영석의 앞에 갖다 붙였다. _ 「대추」
엄마는 내가 공부를 덜 해서, 고소득 전문직이 못 된 탓이라고 했고, 큰엄마는 내가 공부를 너무 한 게 문제라고 했다. 심지어 공의 엄마는 내가 친정에서 제대로 못 배우고 자라 이 모양이라고 했다. 나는 그들의 말이 모두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일일이 바로잡기는 어려웠다. 큰엄마 안금자, 친엄마 정은주, 공의 엄마 윤혜숙까지 세 엄마의 삶과 부딪치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고, 나는 그저 그들과는 다르게 살기로 결심했을 뿐이다. _ 「안(安)」
남자는 안기부에서 일한 적이 있는 고위 관료라고 들었다. 부친은 과거의 독재자는 지금까지 옹호하면서도 그 부하의 첩이 된 이경자는 경멸했다.
모친의 생각은 달랐다. 모친은 이경자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만큼 고맙다고 했다. _ 「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