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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37443350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4-11-03
책 소개
목차
1. 도시의 버섯 7
2. 벤치 위의 야영 12
3. 시청의 비둘기 22
4. 눈 속으로 사라진 도시 26
5. 벌침 치료 33
6. 어느 토요일, 태양과 모래와 낮잠 39
7. 도시락 45
8. 고속도로의 숲 51
9. 좋은 공기 56
10. 소 떼와의 여행 63
11. 실험실의 토끼 70
12. 잘못 찾은 정류장 82
13. 강물이 가장 푸르른 곳 92
14. 달과 냑 97
15. 비와 잎사귀 105
16. 마르코발도 슈퍼마켓에 가다 114
17. 연기, 바람, 비눗방울 121
18. 혼자만의 도시 130
19. 집요한 고양이들의 정원 135
20. 산타클로스의 아이들 150
작품 해설 163
작가 연보 169
리뷰
책속에서
‘오, 여기에서, 낮고 무더운 우리 방이 아니라 이 신선한 녹음 한가운데서 잠잘 수만 있다면! 온 식구들의 코 고는 소리, 잠꼬대하는 소리, 저 아래 도로에서 전차가 달리는 소리가 아니라 여기 이 고요함 속에서 잠잘 수 있다면!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 때문에 덧창문을 닫아 만든 인공적인 어둠이 아니라, 여기 이 자연스러운 밤의 어둠 속에서 잘 수 있다면! 오, 눈을 뜨면서 나뭇잎과 하늘을 볼 수 있다면!’ 매일 이런 생각과 함께 마르코발도는 막일 노동자로서 하루 여덟 시간에다 잔업을 시작해야 했다.(12~13쪽, 「벤치 위의 야영」)
조금씩 위로 올라가면서 마르코발도는 하루에 여덟 시간씩 상자를 옮기는 창고의 곰팡이 냄새를 떨쳐 버리는 것 같았고, 자기 집 벽의 습기 찬 얼룩, 조그만 창문 곁 전등 갓에 내려앉은 노란 먼지, 밤이면 엄습하는 기침을 떨쳐 버리는 것 같았다. 이제 아이들도 벌써 그 햇살과 녹음에 동화된 것처럼 덜 병약하고 덜 노랗게 보였다.(58쪽, 「좋은 공기」)
아주 단순한 식품 안에도 갖가지 위협과 함정, 속임수가 담긴 시절이었다. 신문에는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시장에서 발견된 끔찍한 것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치즈는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졌고, 버터는 스테아린 양초로 만들어졌고, 채소와 과일에는 살충제의 비소 성분이 비타민보다 더 많이 농축되었고, 닭을 살찌우기 위해 특수 합성 알약을 잔뜩 먹였는데, 그런 닭다리 하나를 먹은 사람을 아예 닭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92쪽, 「강물이 가장 푸르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