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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는 걸음

건너는 걸음

백지은 (지은이)
  |  
민음사
2021-08-23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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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는 걸음

책 정보

· 제목 : 건너는 걸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88937444630
· 쪽수 : 504쪽

책 소개

문학평론가 백지은의 두 번째 비평집. 백지은은 읽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쓰는 사람으로서 시대에 비추어 문학을 읽어 내고 문학에 기대어 시대를 써 내려간다. 두 번째 비평집에는 그가 지난 7년여 간 그렇게 쓴 평론들이 모여 있다.

목차

책머리에 5

1부

수평선이 보인다 —이후로 가는 문학 15
한사코 문학 —‘K문학’ 유감 40
텍스트를 읽는 것과 삶을 읽는 것은 다르지 않다 53
신을 만든 인간이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71
이것이 쓰이고 읽혀서 자기를 —왜 지금 SF가 이렇게 93

2부
소설 리부트 —(표현) 민주화 시대의 소설 119
전진(하지 못)했던 페미니즘 —2000년대 문학 담론과 ‘젠더 패러독스’의 패러독스 135
지금 여성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158
여자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었는가 166
여자 어른은 어떻게 사랑을 하는가 181

3부
덜컹거리는 열차 위에서, 우리의 세계는 —백수린 「여름의 빌라」 外 193
차갑고 치열한 심정 —이주란 『모두 다른 아버지』 206
공허와 함께 안에서 밀고 가기 —정이현 『상냥한 폭력의 시대』 220
세속의 시간과 무의미 꾸러미 —김엄지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235
하나의 장면에 두 개의 그림 —임현 『그 개와 같은 말』 253

4부
모르는 아비 —김애란 「달려라, 아비」 265
비개인적인 글쓰기 —배수아 『에세이스트의 책상 』 271
최대 소설의 기도 —윤성희 『베개를 베다』 283
당신이 알고 있나이다 —권여선 『아직 멀었다는 말』 298
모든 지금의 작가 —은희경 『빛의 과거』 318

5부
구원 혹은 창조 —김성중 『에디 혹은 애슐리』 331
다른 계절의 원근법 —이장욱 『천국보다 낯선』 344
관심의 제왕 —김희선 『라면의 황제』 358
잘하는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김경욱 『소년은 늙지 않는다』 373
설화적 모더니즘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391

6부
길고 짧은 것은 대보지 않아도 안다 409
왜 소설에 사적 대화를 무단 인용하면 안 되는가 431
견인 454
존재를 위한 희망 473
오늘도 인간을 귀하게 490

책속에서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5월 광주’에 관한 이야기지만 여러 지면에서 ‘4월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로 읽히곤 했다. 두 사건 사이의 유사성을 직감할 때 자연스러운 독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씨』(2013)를 펴 들고 “배에서도, 육지에서도, 공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 “고통과, 고통을 대면하는 시선이며 목소리며 하는 것들. 그리고 고통의 편에 서는 일에 과연 유력한 가능성 같은 게 있을지 생각했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라고 고백하는 일은 어떤가. 그 소설들의 출간 시점이 일러주듯 세월호 사건과는 무관하게, 국가가 국민을 저버렸던 과거의 참상을 이야기했고 강력한 고통에 휩싸인 한 인간의 상태를 말했던 것이, 공교롭게도 세월호 사건과 겹치는 주제로 얘기되었을 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소설들에서 특정한 주제를 다루었다기보다 어떤 주제들의 장 속에서 그런 소설들이 나온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소설들에 그려진 것을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맥락화한 것이 아니라 그 소설들을 읽자 세월호가 떠오르는 공론화된 맥락 속에 우리가 이미 있었던 것 같기 때문이다.


2010년대 후반 현재,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한 최근의 여성 소설들, 예컨대 강화길, 김혜진, 박민정, 정세랑, 최은영 등의 여성 작가들이 ‘여성의 삶’을 주체화하여 쓴 소설이나 한국의 남성적 문화에서 만연한 (성)폭력을 다룬 소설 등이 ‘페미니즘 문학’으로 호명되고 이해되는 배경이나 이유가 문학 담론장의 흐름과 더불어 설명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문학장 안팎을 막론하고 활기차게 번져 가는 이런 시도들과 분위기가 유례없이 나타난 일시적 사태도, 우연히 형성된 돌발적 현상도 아닌 만큼이나, ‘페미니즘 문학’의 흐름/진행/전진이 갑작스러운 열기인 것도, 오직 현재적 사건인 것도 아니다. 최소한 지난 일이십 년간 한국문학에서 ‘여성성’, ‘여성 문제’ 등을 키워드로 했던(혹은 하지 않았던) 논의들은 현재적 상황과 더불어 재고(再考)되어야 한다. 과연 한국문학은 내내 여성 문제에 무관심하다가 이런저런 사회적 맥락 속에서 부각된 페미니즘 이슈에 이제 막 부응하기 시작한 것인가?


문학비평의 전문성 재정립과 관련된 맥락에서 최근 문학지의 혁신/개편 과정에 가장 확연하게, 활발하게 개입하여 기존의 것들을 내파하는 동력이 ‘페미니즘’이라는 사실 ?즉 특정 문학 텍스트로부터 촉발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을 유의미하게 상기해 볼 수 있다. 이 사회의 ‘여성혐오’에 대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직접적으로는 ‘#문단_내_성폭력’ 고발로 그것은 터져 나왔고, 이로 인한 경각심이 ‘문학장’을 흔들었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문학장의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문학’의 이름이 달리지 않은 쪽의 고발과 저항으로 시작된 이 자각과 분투가 ‘문학’의 이름을 달고 있던 쪽으로 번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페미니즘은 남성 중심적 세계의 가치와 의미를 재고하여 현실의 질서를 조정하려는 실천적 움직임이다. 현실의 질서란 곧 언어가 작동하는 맥락에 다름 아니고, 그렇기에 사회적 실천이란 곧 언어가 유통되는 기존의 맥락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든 데서 시작된다. 세계의 변화를 원한다는 것은 기존의 질서/논리가 지겨워졌다는 뜻이자, 다른 질서/논리를 짤 수 있는 새 언어가 필요해졌다는 뜻이다. 즉, 사회의 구성원들이 삶에서 느끼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실천은 언제나 다른 언어/의미/가치를 세우기 위한 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 투쟁은 필연적으로 ‘문학적’ 변동을 가져온다. 따라서 현재 한국 문학장은 그 외부에서 발생한 페미니즘 이슈들을 ‘반영한’ 결과가 아니라 문학장 외부에서 당겨진 페미니즘 이슈가 문학으로 ‘파고든’ 결과라고 해야 한다. 삶의 질문은 반드시 문학을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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