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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91130418353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한국 문학의 역동적 현장···············7
수상작
갇힌 주체의 부정성 / 김종훈 ·············11
후보작
모든 것의 석양 앞에서 / 강경석 ···········35
노동시여, 안녕 / 고봉준 ···············67
타인의 노동을 찬양함 / 기혁 ············89
서사의 곤경인가, 세계의 곤경인가 / 김미정 ·····115
누구나 하면서 산다 / 백지은 ············145
누구에게 이것을 바칠까? / 양경언 ·········177
독서라는 병: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론 / 유인혁 ····201
이미지- 사건과 문학의 정치 / 조강석 ········229
왜 끝까지 읽는가 / 조연정 ·············257
제15회 ‘젊은평론가상’ 심사 경위 ··········305
저자소개
책속에서
궁핍과 환상이 나날의 삶이 되고 일상이 낯설게 느껴지는 현재에 삶에 대한 태도와 삶을 전유하는 사유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으로 인식된다. 이미지가 배면으로 물러나고 진술이 전면에 등장하는 현상은 주목할 만한 일이지만 중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시간의 깊이가 어디에 걸려 있으며, 좁은 문이 어느 길에 놓여 있는지, 어떠한 방법으로 말의 두께와 활로를 확보할 있는지 모색하는 것이 소위 ‘시적인 것’의 행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종훈, <갇힌 주체의 부정성>
“빈곤이 모든 것의 시작점이며 동시에 모든 가능한 것들의 종말”이라는 깨달음이 “문화적 소외”를 일으키는 소비 미학 시대의 산물이고 한국 사회에서 그 결정적 분기가 ‘1987년’이라고 할 때, 그것은 왜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의식되기 시작한 것처럼 보이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아마도 이런 답변이 가능할 것이다. “모든 사물은 그것이 야기하는 좌절을 통해서만 의식에 개시된다.”(하이데거) ‘1987년’이 스스로에 가한 좌절, 즉 빈곤이라 불리는 “모든 것의 석양” 말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기발한 발상이나 차별화된 수식으로 완화 혹은 전환되지 않는 바로 그대로의 억압과 고통을 직시하는 방식으로 ‘문학의 정치’를 감행”하는 작가와 작품들이 출현하고 있다. 현실은 지금, 어떻게 귀환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 강경석, <모든 것의 석양 앞에서>
노동 운동이 진보 세력의 중추가 아닌 상황이라면, 특히 ‘노동’이 공장에서 수행되는 육체노동에 한정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구나 ‘노동시’의 시 세계가 노동하는 삶의 고단함이나 자본의 착취에 대한 비판에 국한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이제 ‘노동시’라는 오래된 이름을 버려도 좋지 않을까? 이때 비로소 ‘노동시’와 ‘노동시 아닌 것’, 즉 보통명사로서의 시 사이에 존재해 왔던 장벽이 없어지고 ‘노동시’가 ‘시’의 이름으로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지 않을까?
- 고봉준, <노동시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