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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7456299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4-01-29
책 소개
목차
1부 창세기 13
2부 출애굽기 43
3부 레위기 95
4부 민수기 123
5부 신명기 159
6부 여호수아서 167
7부 판관기 211
8부 롯기 231
옮긴이의 말 294
책속에서
어머니는 ‘적들의 세상’을 상대로 벌이는 태그매치에 끌어들이기 위해 나를 입양했다. 어머니는 출산에 대한 의견이 남달랐는데,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쪽이 아니라, 낳고 싶어 하지 않는 쪽이었다. 어머니는 동정녀 마리아가 선수를 친 것에 대해 매우 씁쓸해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버려진 아이를 데려왔고, 그게 바로 나였다.
어느 날이었다. 몰래 검정콩을 따서 막 집에 가려는데 한 노파가 갑자기 내 손을 붙들었다. 나를 물려는 줄 알았지만 노파는 내 손바닥을 들여다보더니 슬쩍 웃었다. “넌 결혼은 절대 안 하겠구나.” 노파는 이렇게 말했다. “넌 안 해, 그리고 네 인생은 결코 평탄하지 않을 거야.”
나의 교육은 이렇게 시작됐다.
어머니는 나에게 구약 성서의 「신명기」부터 읽도록 가르쳤고, 가톨릭 성인들의 삶에 관한 모든 것, 어찌하여 성인들이 실제로는 사악한 사람들이며 어떻게 이름 모를 욕망에 빠졌는지에 대해 말해 주었다. 소위 ‘성인’은 숭배받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성인 숭배는 가톨릭 교회의 또 다른 이단성이므로 나는 신부들의 부드러운 혀에 넘어가 잘못 인도되는 일이 없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난 신부님들을 만날 일이 없잖아요?”
“여자애들은 뭐든 ‘미리 준비해야’ 하는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