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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중동/튀르키예소설
· ISBN : 9788937463976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2-02-15
책 소개
목차
1장 갈립이 뤼야를 처음 보았을 때 15
2장 보스포루스의 물이 빠져나갈 때 35
3장 뤼야에게 안부를 전해 주렴 42
4장 알라딘의 가게 70
5장 그건 어린애 같은 행동이다 81
6장 장인 베디의 자식들 97
7장 카프산의 글자들 107
8장 논객 삼총사 132
9장 누군가 나를 추적하고 있다 146
10장 눈 175
11장 우리는 극장에서 기억을 잃었다 189
12장 키스 204
13장 여기 누가 왔나 보세요 215
14장 우리는 모두 그를 기다린다 232
15장 눈 오는 밤의 사랑 이야기 246
16장 나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해 273
17장 나 기억나니? 282
18장 어두운 통풍구 315
19장 도시의 신호들 322
책속에서
“주제는 좋군. 에드거 앨런 포가 말했던 것처럼 죽거나 사라진 아름다운 아내를 고수하라! 하지만 이야기꾼은 더 단호해야 해. 왜냐하면 독자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 작가를 신임하지 않기 때문이야. 제랄의 속임수를 가지고 우리 이 이야기를 마쳐 보자고……. 추억: 도시는 남자의 달콤한 기억으로 넘쳐난다. 스타일: 장식적인 단어 속에 파묻힌 이 기억 속의 실마리는 공허를 시사한다. 능청: 남자는 아내가 자기를 두고 함께 도망친 남자를 모르는 척하도록 한다. 패러독스: 이렇게 해서 아내와 도망친 남자는 바로 남자 자신이었다. 어떤가? 보다시피 자네도 글을 쓸 수 있지 않은가? 모든 사람이 쓸 수 있어.”
어쩌면 이것을 작별 편지라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뤼야는 돌아올 거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처럼,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갈립이 아니라 그 집을 떠난 것 같았다. 뤼야는 세 낱말로 된 문장으로 갈립을 공범(共犯)으로 만들었다. “가족들에게 잘 말해!” 그녀가 집을 떠나는 이유를 분명한 형태로 자신에게 떠넘기지 않아서 고마웠고 공모자로 만들어 주어서 기뻤다.
갈립이 집에서 나갈 때처럼 거실 불은 꺼져 있었고 복도 불은 켜져 있었다. 갈립은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차를 마시기 위해 물을 올려놓았다. 외투와 재킷을 벗어 걸었다. 침실로 들어가 희미한 스탠드 불빛 아래서 젖은 양말을 갈아 신었다. 그런 후 식탁에 앉아 뤼야가 자신을 떠날 때 남긴 편지를 한 번 더 읽었다. 초록색 볼펜으로 쓴 편지는 기억한 것보다 짧았다. 열아홉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