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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중동/튀르키예소설
· ISBN : 9788937427145
· 쪽수 : 792쪽
· 출판일 : 2023-11-27
책 소개
목차
1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2 샹젤리제 부티크
3 먼 친척들
4 사무실에서의 밀회
5 푸아예 레스토랑
6 퓌순의 눈물
7 멜하메트 아파트
8 최초의 튀르키예산 과일 사이다
9 F
10 도시의 불빛과 행복
11 희생절
12 입맞춤
13 사랑, 용기, 현대성
14 이스탄불의 거리, 다리, 비탈길, 광장
15 언짢은 인류학적 사실 몇 가지
16 질투
17 이제 내 인생은 당신과 결부되어 있어
18 벨크스
19 장례식에서
20 퓌순의 두 가지 조건
21 아버지의 이야기 : 진주 귀걸이
22 라흐미 씨의 손
23 침묵
24 약혼식
25 기다림의 고통
26 해부도 : 사랑의 고통
27 몸을 뒤로 젖히지 마, 떨어지겠어
28 물건들이 주는 위로
29 그녀를 생각하지 않는 순간은 없었다
30 퓌순은 이제 여기 살지 않아요
31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거리들
32 퓌순인 줄 알았던 그림자와 환영
33 저속한 소일거리
34 우주의 개처럼
35 내 수집품의 첫 씨앗
36 사랑의 고통을 달래 줄 작은 희망
37 빈집
38 여름의 끝을 장식하는 파티
39 고백
40 해안 저택이 가져다준 위안
41 배영
42 가을의 우울
43 춥고 외로운 11월
44 파티흐 호텔
45 울루 산에서의 휴가
46 약혼녀를 두고 가 버리는 게 정상이야?
47 아버지의 죽음
48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해지는 거야
49 그녀에게 청혼할 참이었다
50 이번이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는 거야
51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것만이 행복이다
52 삶과 고통에 대한 영화는 진솔해야 돼
53 상심과 노여움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54 시간
55 내일 또 와서 같이 앉아요
56 레몬 영화사
57 일어나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58 톰발라
59 시나리오 검열
60 보스포루스의 밤, 후주르 식당
61 바라보기
62 시간을 보내려고
63 가십난
64 보스포루스의 화재
65 개
66 뭐요, 이게?
67 화장수
68 담배꽁초 4213개
69 때로
70 험난한 인생
71 요즘은 통 찾지 않으시네요, 케말 씨
72 삶도 사랑처럼
73 퓌순의 운전면허증
74 타륵 씨
75 인지 제과점
76 베이오울루의 극장들
77 그랜드 세미라미스 호텔
78 여름비
79 다른 세계로의 여행
80 사고 후
81 순수 박물관
82 수집가들
83 행복
옮긴이의 말
인물 색인
리뷰
책속에서
1975년 4월 30일 수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멜하메트 아파트에서 퓌순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다. 나는 약간 실망했고 혼란을 느꼈다. 사무실로 돌아갈 때 깊은 불안을 느꼈다. 다음 날,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나는 다시 그 집으로 갔다. 하지만 퓌순은 또 오지 않았다. 나는 답답한 방들에 어머니가 여기저기 놓아두고 잊어버린 오래된 꽃병, 옷, 먼지 구덩이 속에 놓여 있는 옛 물건들 사이에서, 아버지가 서툴게 찍은 오래된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며 잊었다는 것조차 몰랐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의 많은 추억을 떠올렸고, 물건들의 힘이 나의 불안을 진정시켜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장면들은 내가 느꼈던 희열과 행복의 원인이 아니라 단지 도발적인 그림들 하나하나일 뿐임을 곧 깨달았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 그녀를 왜 그렇게 사랑했는지를 이해하려고 했을 때, 단지 우리가 사랑을 나누던 장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랑을 나누던 방, 주위, 평범한 것들도 모두 기억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인생이 마치 소설처럼 이제 마지막 형태를 갖추었다고 느끼는 시기에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는지를 지금의 나처럼 느끼고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경험했던 많은 순간들 중에서 왜 이 순간을 선택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물론 우리 이야기를 소설처럼 다시 한번 설명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