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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중동/튀르키예소설
· ISBN : 9788937463983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2-02-15
책 소개
목차
1장 유령의 집 15
2장 잠을 이루지 못하십니까? 32
3장 누가 샴스 타브리즈를 죽였나? 39
4장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61
5장 얼굴에 있는 수수께끼 66
6장 사형집행인과 우는 얼굴 85
7장 글자의 신비와 신비의 상실 98
8장 긴 체스 게임 118
9장 신비의 발견 131
10장 내가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155
11장 오, 나의 형제여 161
12장 이야기가 거울 속으로 들어갔다 205
13장 난 정신병자가 아니라 충직한 독자일 뿐이오 214
14장 신비스러운 그림들 250
15장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 257
16장 왕자 이야기 280
17장 하지만 글을 쓴 사람은 나다 308
작품 해설 343
작가 연보 357
책속에서
독자여, 아, 독자여, 나는 이 책을 쓰는 내내, 화자와 주인공을, 칼럼과 사건이 설명되는 부분을 구분하려고 노력했는데, 언제나 잘 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여러분은 아마 눈치를 챘을 것이다. 하지만 식자공에게 이 글을 보내기 전에 단 한 번만 끼어드는 것을 허락해 주기 바란다. 어떤 책에는 우리 마음속 깊이 와 닿아 영원히 새겨지는 페이지가 있는데, 그것은 작가가 특출한 솜씨를 발휘해서가 아니라 ‘이야기 스스로 써 내려가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자가 아니라 진정한 술탄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 육 년 동안만이 아니라, 평생 내가 읽은 책에서 벗어나 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나 자신이 되기 위해, 나는 그 모든 책에서, 그 모든 작가에게서, 그 모든 이야기에서, 그 모든 목소리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그러는 데 십 년이 걸렸다.”
모든 이야기는 무한한 연결 고리 속에서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 모든 문은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며, 또다시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배경이 어디든 간에, 다마스쿠스나 아라비아 사막이건, 아시아 스텝이 내려다보이는 호라산이건, 알프스 산기슭의 베로나건, 티그리스 강가의 바그다드건, 사랑 이야기는 모두 슬프고 감동적이었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이야기들이 쉽게 기억에 남고, 가장 슬프고 가장 순수하고 가장 욕심 없는 주인공과 자신을 쉽게 동일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