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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7472800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변화들
동해, 더 비기닝
동거 남녀 1
동거 남녀 2
동거 남녀 3
짐은 고양이 두 마리면 충분해
실업자 셋이 모이면
취미의 왕 1
취미의 왕 2
생일 같은 거 아무도 모르고 넘어갔으면
동해에서의 첫 친구
장미색 비강진
고난의 시작 1
고난의 시작 2
고난의 시작 3
외로워도 슬퍼도
테이킹 망상 그린플러그드
10월엔 마지막 서핑
여름의 냄새
나이트클럽 연대기 1
나이트클럽 연대기 2
티켓 투 라이드
의미로부터
둘이 꾼 꿈
전쟁이 나면 은선이네로
빠이빠이, 손을 흔드는
마지막 이벤트
동해는 동쪽에 있다(권민경)
동해가 우리에게 남겨 준 것들(박상영)
동해입니까? 사랑입니다(백은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 예전에 같이 살았을 때 기억나? 그때 학교 담벼락에 기대서 밤새 귀신 얘기하고 그랬잖아. 우리는 앞으로 살면서 그 담벼락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아.”
그 얘기를 듣고, 나는 동해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응급실을 나섰을 때는 새벽 3시였고, 나는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이라는 것밖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둠 속으로 계속, 계속 액셀을 밟았다.
종종 잊고 살곤 한다. 앞으로도 내 인생에 수많은 ‘첫’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가 누군가의 ‘첫’이 될 수 있음도. 그 뒤로 나는 동해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몇몇의 친구들과는 정해진 수순처럼 연락이 끊겼다. 그래도 더 많은 친구들이 남아 있다.
그래서 말인데, 언젠가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저는 친구가 많답니다!”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한낮의 해변에 앉아서 몇몇 사람들이 걷는 모습과 몇몇 사람들이 물속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걸 멍하게 보고 있자니,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매일 보면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가 약간 가벼워진 기분이었고. 혹시나 하고 피부염이 일어난 곳을 보니,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화상을 입었던 레이저 치료의 효과일지도 몰랐으나, 그냥 이 순간의 기분 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