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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88937482694
· 쪽수 : 860쪽
· 출판일 : 2009-08-07
책 소개
목차
서론
1부 승자와 패자
01 산산조각 난 삶
02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
2부 절망을 넘어서
03 ‘교다쓰’: 피로감과 절망
04 패전 문화
05 언어의 가교
3부 혁명
06 신식민주의적 혁명
07 혁명을 껴안고
08 혁명의 창출
4부 민주주의
09 제정 민주주의: 쐐기 박기
10 제정 민주주의: 천황, 하늘에서 반쯤 내려오다
11 제정 민주주의: 책임 회피
12 입헌 민주주의: GHQ, 새 국가 헌장을 기초하다
13 입헌 민주주의: 미국의 초안을 일본화하다
14 검열받는 민주주의: 새로운 금기의 창출
5부 죄악
15 승자의 처벌, 패자의 처벌
16 패하면 죽은 이들에게 뭐라 할 것인가?
6부 다양한 재건
17 성장을 설계하다
에필로그: 점령의 유산, 환상 그리고 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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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전쟁 자체를 제외하면 맥아더가 일본에 대해서 제대로 된 체험을 한 적은 없었다. 참모 기관의 보고서를 제외하면 맥아더가 일본에 대한 서적을 읽었다는 흔적은 없다. 맥아더는 때때로 캐나의 외교관이자 역사학자인 E. H. 노먼(E. H. Norman)같은 박식하면서도 엘리트주의에 젖지 않은 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맥아더의 '대화'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 그의 독백으로 끝나 버리곤 했다. 바우어스에 따르면 맥아더는 GHQ의 부하들에게 일본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거의 없었으며, 일본인으로부터 정보를 얻고자 한 적도 없었다. 그는 공공연하게 자신이 의지하는 것은 워싱턴과 링컨의 초상화,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뿐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워싱턴과 링컨의 초상화는 도쿄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 걸려 있었다. 그는 이 세명에 자신을 포함한 네 명이 협력하고 천황의 조력을 얻는다면 일본을 '민주화'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행동했다.
패하면 죽은 자들에게 대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전쟁 책임, 죄, 참회, 속죄 등의 문제를 도덕적, 법적 차원에서 접근한 승자와 달리 이 문제들을 어떻게든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했던 일본인들 대부분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 차이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문화적 차이 운운할 필요 없이, 전쟁에 지면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완전히 변해 버리기 때문이다. 승자의 관심사는 천황의 군대가 저지른 침략과 잔혹 행위를 누가 책임질지에 있었지만, 일본인들에게 이 '패전에 대해' 책임질 자가 누구인지가 더 심각한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