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7490460
· 쪽수 : 165쪽
· 출판일 : 2011-05-04
책 소개
목차
미햐
콘라트
리하르트
말테
라이몬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알리스는 오후에 콘라트 방으로 돌아왔다. 덧창을 내리고 이불을 덮지 않은 채 좁은 침대에 누웠다. 어둠 속에서 오후 햇살이 동전 하나만 한 크기로 빛났다. 금빛이었다. 그 빛은 탁자 아래를 따라 검은 벌집무늬의 붉은 양탄자 위로 천천히 옮아갔다. (중략) 이 빛나는 한 점이 천천히 움직여 가는 것을 알리스는 마치 콘라트의 세월을 바라보듯 지켜보았다. (중략) 알리스는 잠이 들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빛의 점은 사라지고 없었다. ? 73~74쪽, 「콘라트」
마르가라테는 말했다. 네가 가면 나는 리하르트 침대 옆에 접이침대를 놓을 거야. 그리고 리하르트 곁에 누워야지. 잠을 자진 않을 거고, 그냥 그렇게 누워 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마르가레테는 리하르트 침대 옆 접이침대에 누웠을 것이다. 그녀의 소녀 시절 흰색 모슬린 커튼이 달려 있는 그 방에서. 그리고 그렇게, 언제나 그렇게 계속될 것이다. 리하르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소녀 시절. 그럼 그 나머지 삶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알리스는 생각했다. ? 99~100쪽, 「리하르트」
일제 차를 호텔 앞 주차 금지 구역에 세우고 무릎에 핸드백을 올려놓은 채 맥박이 뛰는 눈두덩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있는 알리스와, 호텔 방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며 전화벨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프리드리히, 그리고 최후의 순간을 위해 어둠 속의 빛이 되어 줄 이가 아무도 없었던 말테 삼촌, 이 세 사람 사이에 섬세한 끈이 있었다. 거미줄처럼 섬세하게 연결된 끈. 이 일에 대해 뭔가를 생각해 보려고 알리스가 애쓰는 그 순간에도 세 사람을 묶어 주는 끈이었다. ? 119쪽, 「말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