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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파크

유디트 헤르만 (지은이), 신동화 (옮긴이)
마라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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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파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레티파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8165022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열일곱 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긴 소설집으로,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매우 어둡고 힘든 소설을 끝낸 직후’ 자기에게 낯선 베를린 어느 낡은 집에 앉아 써내려갔다. ‘다채롭고 수수께끼 같은 의미들이 실린 타인들의 일상’의 장면들을 스냅사진처럼 그러모은 뒤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007

석탄 -015
페티시 -023
솔라리스 -039
시 -053
레티파크 -063
증인들 -075
종이비행기 -089
제도 -103
포플러 꽃가루 -115
어떤 기억들 -127
뇌 -147
편지 -161
꿈 -171
동쪽 -185
귀환 -201
교차로 -215
어머니 -229

옮긴이의 말 -243

저자소개

유디트 헤르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 독일 서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1998년 발표한 데뷔작 『여름 별장, 그 후』는 극히 사실적이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문체로 소통이 단절된 인물들의 모습과 어긋난 양상의 사랑을 포착해 낸 작품집으로,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17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 책을 통해 “독일 문학이 고대했던 문학적 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1999년 휴고 발 상과 브레머 문학상, 2001년에 클라이스트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작품집 『단지 유령일 뿐』은 여행을 주제로 한 단편 소설 일곱 편을 묶은 책으로, 오늘날 젊은 세대가 처한 파편화된 세계와 그들의 복잡한 내면을 잘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으며, 2007년에 독일에서 영화화되었다. 2009년에 발표한 『알리스』는 주인공이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내며 느끼는 아픔과 고독을 담담하고도 아름다운 문체로 써 내려간 소설로, 《슈피겔》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프리드리히 횔덜린 상을 받았다. 2014년 첫 번째 장편 소설 『모든 사랑의 시작』을 발표했으며 에리히프리트 상을 수상했다. 현재 베를린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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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한국 문학 번역원 번역 아카데미 특별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레오 페루츠의 『9시에서 9시 사이』, 게르하르트 노이만의 『실패한 시작과 열린 결말/프란츠 카프카의 시적 인류학』, 알프레트 되블린의 『무용수와 몸』, 토마스 만의 『괴테와 톨스토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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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빈센트의 어머니는 사람이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그녀는 사람이 부서진 마음 때문에 죽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산 증거였고, 그녀는 사랑 때문에 자기 안에 틀어박혔다. 그것이 빈센트의 평생을 좌우할 거라고 생각하니 이상야릇했다. 우리는 빈센트의 작고 꼬질꼬질한 두 손에서 석탄을 받았다. 마치 성체처럼.-「석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각 케이크를 다 먹었다. 내가 지금껏 늙은 사람들한테서만 보아 온 그 특유의 강렬한 탐욕으로 케이크를 먹었다. 그에게 호모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짐작건대 중요한 건 내가 그를 위해 조각 케이크를 샀고, 내가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대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그가 병들기 전에 자두 케이크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었다. 이 모든 게 중요했고, 그중에서 분명 또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중요했다.-「시」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엘레나와 사귀었는데, 그것은 무언가 다른 일이었다. 그는 엘레나에게 달려들었다. 엘레나는 자기를 포기할 용의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녀는 숫제 자유로워 보였다. 그녀는 육 주 후에 페이지 샤쿠스키의 마음을 부수었다. 그의 마음 한가운데를 부수고 그 참에 둘로 조각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다시 연필을 머리에 꽂고 알록달록한 줄 전구를 켜고 가게 문 앞에 앉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레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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