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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학회/무크/계간지
· ISBN : 978893749133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0-05-15
책 소개
목차
2호를 펴내며 우리는 영향력을 원한다
이유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윤아랑 네임드 유저의 수기
강보라 《일간 이슬아》의 진정성
박한선 인플루언서 vs. 슈퍼전파자
이민주 #피드백 운동의 동역학
김아미 어린이의 유튜브 경험
김헌 2500년 전의 인플루언서들
유현주 팔로어에게는 힘이 없다
정종현 선한 영향력 측정하기
윤해영 영향, 연결, 행동
참고 문헌
지난 호 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화 분야에서 ‘영국남자’ 같은 인플루언서들은 기성 언론 못지않은 대접을 받는다. 영화 시사회에 인플루언서가 언론사 기자들과 동등하게 초대받는 일도 드물지 않다. 한 일간지 문화부 기자는 “특정 매체의 시각이 스며 있거나 기사 문법을 중시하는 기자들보다는 일반인들이 쓴 글에서 진정성이 더 많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진정성’이야말로 인플루언서들이 사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데, 구/독자들로 하여금 기존 미디어의 이해관계나 지향과 관련 없이 솔직하고 사실에 가까운 정보 전달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 이유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제도’로부터 비평가란 이름표를 나눠 받았던 이들이 그 이름표에 걸맞게 “위기를 진단하기 위해 위기의 끝에서 첨병이 될 것을” 기꺼이 자처했는가? 오히려 많은 비평가들은 다수의 왓챠 유저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이론과 감상과 윤리을 오남용하는 글을 양산했고, 또 하고 있으며, 그 대상 역시 개별 혹은 아트하우스/영화제 용 등 좁은 범위의 영화들에만 한정하고 있다. 위기와는 상관없는 안전함. 그러니까 많은 이들이 외면하는 잔인한 사실은, '제도'의 수혜를 받은 다수의 ‘공식’ 비평가가 ‘일개’ 유저보다 흥미로운 의견이나 전문적인 관점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리뷰와 비평의 구분이 모호해졌다면, 둘을 먼저 분간하지 못한 건 대중이 아니라 비평가들이 아니었을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인플루언서들의 자의식 앞에는 아마 이런 말이 괄호 쳐져 있을 것이다. ‘저런 사람도 하는데.’
─ 윤아랑 「네임드 유저의 수기」
자기 재현의 외적 요소는 작가가 이메일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독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부분과 관련이 있다. 독자가 최초에 《일간 이슬아》를 접하게 되는 방식이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작가인 ‘이슬아’는 《일간 이슬아》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부에도 드러난다. 《일간 이슬아》 외부의 작가는 ‘연재노동자’로 자기 재현되어 독자가 직접 이메일이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독자로서의 불만이나 요구 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투명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일간 이슬아》를 둘러싼 진정성의 맥락은 오늘날의 인플루언서 현상과 일정 부분 궤를 같이하면서도 ‘친밀하고 투명한’ 진정성이 가져올 파열음에 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끔 한다.
─ 강보라 「《일간 이슬아》의 진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