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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푸딩 살인사건

자두 푸딩 살인사건

조앤 플루크 (지은이), 박영인 (옮긴이)
해문출판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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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푸딩 살인사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자두 푸딩 살인사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8204226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0-12-15

책 소개

미스터리 장르 중 가장 오래된 장르로서 작은 마을이나 도시에서 벌어지는 절친한 사람들의 그룹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내가 알던 사람이 용의자로 몰리는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형식의 코지 미스터리물 '한나 스웬슨 시리즈' 열두 번째 작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해결해야 할 일들에 정신이 없는 한나에게 어김없이 끔찍한 살인사건이 찾아온다.

저자소개

조앤 플루크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나 스웬슨처럼 조앤 플루크는 겨울이 혹독하게 추운 미네소타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작가의 꿈을 키우던 조앤 플루크는 공립학교의 교사와 상담가, 음악가, 사설탐정의 비서, 요리사, 파티 플래너 등 안 해본 직업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종사했다. 1980년 작가로 데뷔, 이후 스릴러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특히 작품 속 한나가 소개하는 레시피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3년 현재 한나 스웬슨 시리즈는 미국에서의 선풍적인 인기로 일본과 러시아에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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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인 (옮긴이)    정보 더보기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인류학을 전공하였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다수의 출판사 편집부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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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나는 노먼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며 용기를 내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현관 안쪽의 왼편에 탁자가 놓여 있었는데, 그 위에 한나의 이름이 적힌 봉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래리가 약속대로 수표와 영수증을 준비해 둔 모양이었다. 한나는 봉투를 집어 가방에 넣고는 노먼을 따라 사무실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한나는 자신이 언제부턴가 숨을 쉬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계속 가시질 않았다. 그래, 분명 뭔가 일이 있다. 그리고……역시!
“왜 그래요?”
충격에 갑자기 비명을 지른 한나를 노먼이 깜짝 놀라 돌아보며 물었다.
“TV요.”
한나는 벽에 걸린 커다란 평면 TV를 가리켰다. 래리의 거대한 TV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화면 이곳저곳이 정신없이 번쩍이고 있었던 것이다. 화면의 윗부분에는 구멍이 두 개 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은 전혀 아랑곳없이 마치 매혹적인 불꽃쇼처럼 계속 번쩍거렸다. 그 와중에도 TV의 해설자는 보이지도 않는 화면에 대해 열성적으로 재잘거리고 있었다.
화면에 난 구멍들은 마치 총알 자국 같다! 한나의 머릿속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래리가 경기 결과에 화가 난 나머지 TV를 총으로 쏴 버린 것일까? 한나의 시선이 소파 앞 탁자에 가 닿았다. 감자칩과 소스 그릇이 놓여 있고, 그 옆에는 반쯤 남은 브랜디 병과 잔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브랜디 잔 바닥에는 노란색의 액체가 조금 남아 있었다. 래리는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쯤 되니 TV의 구멍에 대한 한나의 가설이 신빙성을 얻는 듯했다.
“기분이 좋지 않아요.”
한나가 말했다.
“나도 그래요.”
노먼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어요. 우리 아버지는 즐겨 보시던 정책회담 방송이 갑자기 취소되었을 때 TV를 향해 유리컵을 던지셨거든요.”
노먼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나는 사무실 안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아무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어딘가 물건이 부서지거나 깨진 흔적도 없다. 모든 게 완벽…….
“한나?”
한나의 갑작스러운 침묵에 노먼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무슨 일이에요?”
“저기.”
한나가 간신히 목소리를 내며 현관문의 반대편을 가리켰다.
노먼이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
그가 말했다.
“래리예요.”
“그래요.”
노먼이 양탄자 위로 엎어진 래리를 향해 살짝 다가섰다.
“커피 테이블 위에 브랜디 병이 있었어요. 술에 취해서 완전히 정신을 잃었나 봐요.”
“아니면 죽었거나요.”
한나가 갑자기 거칠어진 목청을 가다듬기 위해 또다시 침을 삼켜 내렸다.
“맥박을 재봐야겠어요.”
한나는 뒤로 물러섰다. 누가 래리의 맥박을 잴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논의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래리를 만지는 것 자체가 싫었다. 대신 한나는 래리 옆에 무릎을 꿇고 앉는 노먼에게서 애써 시선을 돌렸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접시를 발견한 것은 그때였다. 주변에는 미네소타 자두 푸딩 부스러기들이 널려 있었다. 현관문을 열어주러 나가는 그의 손에 접시가 들려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맥이 느껴지지 않아요.”
노먼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한나를 향해 말했다.
“죽었어요.”
“죽었다구요?”
한나는 허망한 그 단어를 되풀이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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