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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1659
· 쪽수 : 149쪽
· 출판일 : 2007-01-30
책 소개
목차
제1부 외롭고 마음 평평한
버들 귀
뒤꿈치가 깨진
옹관에 누워
옹관
애기 옹관
바다가 나를 구겨서 쥔다
불면
이발소 그림처럼
꽃과 소
자미원역
배롱꽃
길이 멀어서 허공도 짐이 되었다
제2부 관골에 꽃물 든
목련
관골에 꽃물 든
견인 지역
원사
붉은 골목
채석장
꽃 한 시루
누에막 살던 연순이네
통일호가 닿은 종각역
알을 배는 소리들
빈집
봄, 긴 것
마늘밭집 여자
제3장 '긔'를 생각하다
가문 가을에 '긔'를 생각하다
순비기 꽃베개
호랑가시나무 가까이
아가미를 찾아
겨울 모슬포에 머물다
키 작은 석류나무를 키우는
갈치 낚시
먼나무
매월리
능소화
용눈이오름
쇠소깍
제4부 어린 종려 화분이 놓인
복숭아를 먹으며 9시 뉴스를 보다
사해를 떠나며
힘
타클라마칸 바다
만삭
안좌 등대
맨손체조
말에 대한 일기
세한도
와온의 눈
불경기
겨울옷, 내 보풀들
선풍기
제5부 덫에 든 쥐
철쭉제
뒤풀이
마지막 단추를 채우는
무위사
부활절 달걀을 삶다
비로자나와 티타임을
다도해
모슬포 시장
월동
창밖에 검은 비닐봉지가 날아갔다
오래된 변소
칠량으로 지는 해
혼선
해설 / 문혜원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뒤꿈치가 깨진
낚시 몇 물고 있는 바다와 헤어져 돌아설 때
소처럼 움찔
검은 바위가 왼쪽 운동화를 벗기고
오른 발은 바위틈에 빠져 깊고 손에 든 핸드폰은 떨어져 턱을 찧었다
얽은 바위가 한 입 깨물다 놓아준 살에 피가 천천히 배어나왔다
너도 속 시원하냐
운동화 한 짝을 들고 걸었다
잣알만 한 상처를 열고 나오는 피에게
빨리 포구를 빠져나가는, 꼬리뼈 짜릿한, 서대 말리는, 벽 칠하는, 검은 흙에 돋는, 무릎 단단하게 늙은, 돌담으로 가둔, 같은 말은 빼고
배, 무단횡단, 평상, 남자, 쌍떡잎별들, 팽나무, 집들만 보여주었다
두둑과 두둑 사이 고랑을 무릎으로 기며
노파가 시금치밭에 북을 주고 있었다
가을배추 거두던 여자가
칼 든 손을 놓고 웃었다
나는 배추밭 가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오십에 여자가 뜰 앞 잣나무 소식을 두려워하랴
바람에 섞여 날아온 햇빛이 살에 붙었다
저녁에 들었다
내가 한쪽 신 벗고 돌아올 때 해안 절벽에서 몸을 날려 죽는 자가 있었다
한 몸 받아 들고
바다도 꽤 심정이 어지러운지
내일은 관처럼 깊은 안색을 보러 가기로 했다
마주 보며 남몰래 웃어도 그나 나나
뒤꿈치가 좀 아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