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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그라시재라, 서남 전라도 서사시](/img_thumb2/979119084433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844338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2-07-18
목차
시인의 말
1부 | 나무칼로 귀를 비어가도 모르게
달 같은 할머니 | 분통 같은 방에 새각시 | 자식은 맘대로 못해 | 진눈깨비 부고 | 하늘이 굽어볼 것 아닌가 | 오진 꼴 | 누가 더 박복한고 | 형님 아들은 냅둬야 좋을 애기요
2부 | 식칼 한나 보재기 한나 쥐고
세상이 딱 끝나 버리면 좋겠네 | 엄니, 탕 소리 나면 뒤 좀 돌아봐주소 | 지하실이 필요해 | 울 애기 누가 데리고 있을까 | 베수건 한 장
정월 까마귀 | 무명실 타래 같은 내 청춘 | 산 사람은 살아야지 | 저것이 무슨 선생이야
3부 | 다 팔자 때암이재라
샘가에서 웃던 춘아 | 나쁜 남자 | 철선에서 내릴 때 손목 잡고 | 붙들 틈도 없이 | 새야 새야 파랑새야 | 거지 처녀가 측실이 되었다네 | 흰 가마 타고 시집 온 배녕 아씨
4부 | 항꾼에 사세
참말로 도깨비 만났대요? | 우리 함께 사세 | 장 가르는 날 | 물에 비친 찔레꽃 | 치술신모, 그리움의 신들 | 디딜방아 추억 | 봄풀은 약 | 물 맞으러 가세 장구가락 두드리고 | 혼불 | 샘에서 개짐 빨지 마 | 딸 이름을 돈 주고 지어? | 버들고리에 혼수가 가득
5부 | 유재 굽어다보는 맘
이엉 잇고 용고새 틀고 | 옹기 째 떨이해서 동네잔치 | 칠십리 씨네마 | 홋집 남자 | 갈퀴나무 불로 끓인 라면 | 첩실 사위 | 복순이 큰오빠 | 소나무 | 개금바우 난초 하나씨 | 엄마, 왜 이렇게 날이 안 밝아요
발문
당신의 말이 이렇게 시가 되었습니다 - 서효인
편집후기
서남 방언 색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그것도 아니어라 성님 우리 복자가 사상이 머신지도 모르는 년인디즈그 시숙이 산에 갔다고 그 염병할 놈들이 끄꼬 갑디다 즈그시아부지허고 서방은 그 먼저시월에 학살 당했소안근디멋났다고 그 죄 없는 것까지 잡으러 왔능가 몰라라 사람 못 잡어묵어서환장헌것들이재
그적에는 사람이 짐생이나한가지였응께 동네서 한테커난동무헌테손꾸락총 놔서 끄서가는 일을 생각이나 해봤능가
낭중에 유제 사람들이 급디다 복자 학살 당헌 전날에 갱찰들이 토벌 갔다가 나수죽었다여긍게 눈이 뒤집어져가꼬 티 있는 집 사람들을 끄서냈다요
그랬것재
우리 복자가 개물뚱 밭에 퇴깽이새끼만치로 웅크리고 서있고 나는 오메어째야쓰꼬 발만 동동 굴렀재갱찰들이쩌리내래가라고 총대를 내둘러서 막 돌아선디가이내가 내 등거리에 대고 당부허드란 말이요
머시라등가
엄니 엄니 총소리 탕 나먼 나 한번만 돌아봐주소 그랍디다 글고는 열 걸음을 안 내래와서 총소리가 나는디오메 무섭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시상에 그라고 무서우까 벌벌 떰서 복자야 복자야 이름만 욈서내려왔어라 뒤를 못 돌아봤단 말이오 그것이 마지막으로 즈그어매라고 나 거튼 년을 어매라고당부헌말인디 못 돌아봤어라
이 사람아 그라지 말어 일상 묵던 맘으로 살 수가 없던 시절이여 오메회진떡 자네 차말로 애가 녹았겄네
그랑께 성님 내가 죽어도 낯 들고 그 애기를 못 만낼 거시요 엄니 총소리 탕나먼 나 한 번만 돌아봐주소 소리가 인자는 총소리보다 더 무서와라 성님 그라고도 내가 이 목구녀게 밥 밀어 넣고 사요
그라재 가지 마소이즈그 새끼 즈그가키와사재 우리는 역서 요라고 사세 있으먼 나놔 묵고 없으먼 뒤지 딱딱 글거서 노물 죽 끼래 묵음서 항꾼에 사세
나는 꽃 중에 찔레꽃이 질로 좋아라
우리 친정 앞 또랑 너매 찔레 덤불이
오월이먼 꽃이 만발해가꼬
거울가튼 물에 흑하니 비친단 말이요
으치께이삔가 물 흔들리깜시
빨래허든 손 놓고 앙거서
꽃기림자를한정없이 보고 있었당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