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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1680
· 쪽수 : 141쪽
· 출판일 : 2007-06-08
책 소개
목차
제1부
시에게 미안하다
마음의 분화구
토란잎 우산 같은 것에 대하여
너에게
구석
개씹
참, 작다
애기 똥 맞아
일요일 (맑음)
그 꽃잎
그 연못
심원의 바다
제주에도 역이 있다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김사인 시집
제2부
은빛 비늘의 순간
우체국 앞 은사시나무 그늘 밑에서
오래, 오래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지나간 자리
저녁의 시
저, 감옥
사랑은 저렇게 태어난다
양계장에 가야 하는 날이 있었다
꽃잎의 시
가을 바다에 오지 마라
봄 들길에 똥 꽃향기
목포라는 말
눈에 덮인 풍경 곁을 지나다 보면
천천히 와
오후의 시
월영교에서
멀다라는 말
제3부
안쪽을 위하여
중과 뒹굴다
가난한 수요일 아침
치욕에 대하여
절경은 시가 되지 않는다
바닷가 아파트
젖을 향하여
모자를 하나쯤
풍경
녹우당에서
하늘이처럼 시를 읽었다
늙은 약사를 만나고 왔다
제4부
집
한라산에서
우기 아래
그녀는 종교가 멀다
마음속의 둠병 하나
콩잎은 바람결에 흔들렸던 거디었다
희숙이네 만화방
이순신 생각
미당기념관
쓸 만한 날
그 광장의 요기
밥경
잔디밭을 이룬다
참새에게 보낸 호랑이 두 마리
해설 / 이경수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자를 하나쯤
나와 함께 견디고 왔을 가난한 시간 위에도
하나쯤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잘 변하지 않던 습관에게도
하나즘
햇볕에 그을려 자꾸만 늙어가는 목덜미에도 하나쯤
내 쓸쓸한 눈매라거나 이마 위에도 하나쯤
외양에는 별다르게 신경을 써본 일이 없던 나로서는
좀 엉둥하게 여겨지디고 하는 지금과 같은
심경의 변화 위에도 하나쯤
예전과 같이 억지로 밀어붙이거나 힘으로는 말고
제법 이처럼 공손해진 손길과 마음으로
되도록이면 사뿐하면서도 폼이 나도록 하나쯤
정말로 주머니가 좀 헐렁해져도 좋으니
제대로 된 모자점에서 하나쯤
거울을 보기 위하여, 머리 한쪽을 벅벅 긁어 보이며
멋쩍은 표정으로 그 앞에 서보기도 하는
거기 비쳐 있는 너를 향해서도 하나쯤
굴렁쇠처럼 멀어져가는 세월의 뒷그림자에도
손이라도 흔들어주는 마음같이
하나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