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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014
· 쪽수 : 150쪽
· 출판일 : 2012-09-19
책 소개
목차
제1부
풀
춘니(泥春)
마음
팔레스타인
행진곡
숭어
파밭에서
묵집
빈 화분을 보며
파묘(破墓)
경계의 꽃밭
저수지의 돌
시안(詩眼)
폐가에서
유전(流轉)
이발소 그림을 보다
채송화 소견(所見)
복(鰒)집을 지나며
호수 얼음장 위에 축구공 하나 있다
망루를 향하여
선인장 소견(所見)
제2부
봄
두꺼비의 오라
두꺼비
향로봉 밑에 새론 산가(山家)를 마련하여 초당(草堂)이
처음으로 이루어진지라, 마침 동쪽 벽(壁)에 시(詩)를
쓴다는 것
연적(硯滴)을 사다
토란 잎과 놀다
꽃게에 물린 자국
사랑
얼굴을 더듬다
큰물이 지나간 뒤
뻐꾸기, 무덤을 따다
산밤
사족(蛇足)
수국(水菊)
천지연폭포
풀베개
사창가의 개오동나무
가을은
단풍
솔숲에서
제3부
카메라 옵스큐라
싸락눈
연잎들
어떤 안부
자전거 도둑
꽃
동해 용오름
독락당(獨樂堂)을 지으면
꽃 생각
비질 소리
산굼부리에서
눈에 관한 백서(白書)
까치집
마음 2
국수
무연고 묘지에 내리는 눈
소일(消日)
소천(召天)
촉지도(觸地圖)를 읽다
비닐전(傳)
제4부
매화 숲을 지나다
격물 소고(格物小考)
피식(怪石)을 보며
한겨울 뱀을 생각하기로
시인
마음 3
한월(寒月)
왕버들 목침(木枕)
별서(別墅)를 찾아서
춘란과 함께
아령
묘지에서 놀다
돌부리
자[尺]
최북(崔北)
고드름
주일(主日)
청설모
서귀포에서
봄날
두더지 두둑을 밟다
천상(天賞)
사월의 눈
들판의 거울
해설 장철환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촉지도(觸地圖)를 읽다
휠체어 리프트가 선반처럼 올라간 뒤
역 계단 손잡이를 가만히 잡아본다
사마귀 그 점자들이 철판 위에 돋아 있다
사라진 시신경을 손끝에 모은 사람들
입동 근처 허공중엔 첫눈마저 들끓어서
사라진 하늘의 깊이를 맨얼굴로 읽고 있다
귀청이 찢어질 듯 하행선 열차 소리
가슴 저 밑바닥에 깔려 있는 기억의 레일
누군가 밟고 오려고 귓불이 자꾸 붉어진다
나무는 죽을 때까지 땅 속을 더듬어가고
쉼 없이 꺾이는 길을 허방처럼 담은 세상
죄 앞에 눈 못 뜬 날을 철필로나 적어볼까
내 안에 읽지 못한 요철 덩어리 하나 있어
눈귀가 밝던 나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몸
어머니 무덤마저도 통점의 지도였다
이발소 그림을 보다
징검돌을 건너가는 여름 아이의 발뒤꿈치,
바람에 멱을 감는 미루나무 휘인 허리를
저 해는 지지도 않고 첫날밤처럼 붉게 샜다
하이얀 폭포 줄기는 참 오래 서 있습니다
다산(多産)의 암퇘지는 오래도록 누웠습니다
장발(長髮)의 수양버들을 이발 의자에 앉혀봅니다
눈발 치는 창밖 도심을 내다보는 시골 정경,
비녀 낀 머리 위에 한 항아리 하늘을 이고
아낙은 삽살개 데리고 먼 고향을 삽니다
마음
하루는 눈물 글썽한 상거지가 다녀갔다
또 하루는 꽃도 없이 바위가 그늘졌다
오늘은 술이나 받게
죽통(竹桶)처럼
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