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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철 (지은이)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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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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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환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13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3-12-16

책 소개

'실천 시선' 213권. 겨우 존재하는 것들의 속살을 보여줘 온 강형철 시인이 십여 년 만에 펴낸 네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는 강형철 시인의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매개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노래한 시편들이 실려 있다.

목차

1부
눈인사|이슬비 이용법|구직|변명(辨明), 멸치|가로하늘타기|은적운(隱寂韻) 7|은적운(隱寂韻) 13|깊은 산속 옹달샘|사람의 일[人事]|틈|수색 지나며|꽃푼수|소리 너머|외출(外出)|장전항을 떠나며

2부
농사금지복|출향(出鄕)|이명(耳鳴)|환생|미인 예찬|한 소식|은적운(隱寂韻) 10|추석 차례|문병일지|담장 ㅤㅁㅜㄶ허지기 전|담장 ㅤㅁㅜㄶ허지다|수면제|정중한 부탁|저 들판 작은 교회

3부
쉰 살의 맨손체조|훔쳐온 돌|뼈 주무르는 다리|아열대 지대의 온대인|초봄|팔꿈치 세상 1|팔꿈치 세상 2|자전거 도둑|광화문의 야생마|소망|하나마나한 결의|공기잔치|복면강도|노래|차나 한 잔

4부
은적운(隱寂韻) 12|줄잡기|발 맛|집단농성|겨울 몽골 초원에서|사랑의 채무|철 지난 반성문|오동나무 곁에서|조장(潮葬)은 어떨까|고무신 술꾼|통영에서|비켜서서 혹은 멀리 서서|내 안의 흑백다방|봄날, 남산|재생

해설 황현산|시인의 말

저자소개

강형철 (엮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전북 옥구군 미면(현 군산시)출생 신풍초등학교, 군산남중, 군산상고를 거쳐 숭실대 철학과, 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졸업했다.(문학박사) 1985년 민중시 2집에 『해망동 일기』 외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했다. <5월시> 동인, 시집으로 『해망동 일기』 『야트막한 사랑』 『도선장 불빛 아래 서 있다』 『환생』 등이 있다. 평론집으로 『시인의 길 사람의 길』 『발효의 시학』 등이 있다. 『민족시인 신동엽』 『시로 읽는 환한 세상』 등의 편저가 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국장 상임이사등을 역임했고 문예진흥원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숭의여자대학에서 교수를 역임 했고 2020년 정년퇴직을 했다. 현재 군산시 소룡동에 거주하면서 시를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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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편집자가 꼽은 시

환생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오락가락하는 老母
옛 기억이 되살아나시는지 밥 안치는 일을 자청하신다
손목 아래로 빚어지는 정겨운 리듬
썩썩 써스럭, 써-억 써억 썩
바가지가 요란해진다
쏟아지는 수돗물이 시원타며 손등이 웃고
어둑한 집 안의 오후가 환해진다

어머니 일흔아홉이니
쌀 씻어 밥 안치는 일은 칠십 년은 됐으리라
짚풀은 부지깽이로 아궁이에 넣어 지피고
한참 후엔 전기밥통에 쌀 씻어 안쳤으리라

식구들의 사발에 깨끼밥도 푸고
때로 고봉밥 꾹꾹 눌러 펐으리라
떨어지는 밥알은 손으로 주워드시면서

“엄니, 다시 시집가도 되겠네, 쌀 씻는 소리 들응게”
“야 좀 봐라, 못 허는 소리가 없네, 떼-엑!”

수면제

어떤 이는 나에게 효자라 말하고
어떻게 삼 년 동안 혼자 어머니를 모시냐고 궁금해하지만
나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웃는다

여동생도 삼 년이나 모셨고
나는 이제 조금 모시고 살뿐이며
실은 내가 모시는 게 아니고
어머니에게 개인지도 받는다는 것
순간순간 온몸으로 깨우쳐주시는 가르침 받고 있는 것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 우렁각시보다 더 요긴한
기막힌 처방전 하나 지니고 있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육 년쯤 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기발한 행동은 줄였지만
이따금 한마디씩 깨우쳐주시는 재미가 있고
어머니의 놀라운 상상력에 내 션찮은 상상력은 늘 어리둥절한다

부축하며 걸어도 주간보호센터 선생님들이 있고
학교에서 돌아오실 시간엔
하이코 우리 어머니 오셨네 큰소리로 모시면 된다

저녁밥을 천천히 대화하며 나누어 먹고
일회용 팬티 바꾸어드린 뒤
치카치카 양치를 하면 하루가 끝나는 것

한발 한발 서서히 침대에 안내하고
아직 정신이 있는 어머니께 비장의 수면제를 드린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네요 어머니 학교 갔다 오시고 밥도 먹고 야쿠르트로 입가심도 했고 약도 먹었네요 양치도 하고 팬티도 갈아입었으니 오늘은 다 끝났네요 어머니 고맙습니다 이제 편안히 주무세요 저는 제방으로 가서 이제 공부 좀 하려고요 어머니 정말 사랑해요

평생 장남 일에 안 된다는 말 한 번 안 하신 어머니
내가 교회고 절이라고 하셨던 어머니
공부해야 한다는 말엔 그 어떤 것도 방해가 돼선 안 된다고 믿는 어머니

‘공부해야 돼요’라는 말은
그래서 가끔 힘들면 사용하는
우리 어머니 최고의 수면제

은적운(隱寂韻) 12

붕어들이 서로 꿀붙으려다 미끄러져 수초 옆을 지나는 소리
수염밖에 별 자랑 없는 메기란 놈 으스대는 소리
빠가사리란 놈 쓸데없이 폼 잡으며 허리 돌리는 소리
그것들 조용하게 굽어보며
언제 덥석 물 것인가 궁리하는 가물치 운산하는 소리
그 아래께
어리연꽃 발가락에 물든 황토물 씻기는 소리
하하 웃음 지며 허공에 발 뻗으며 자라란 놈 떠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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