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사

서문 10
추천사 왜 한국디자인사를 연구해야 하는가, 최범 14

01 한국의 근대화와 디자인
1. 서구의 근대화와 디자인 18
2. 한국 근대화의 특수성 20
식민지적 근대성 | 문화 접변接變과 전통문화 왜곡
3. 일제 강점기와 한국 디자인 32
일제 강점기의 디자인 교육 | 조선미술전람회와 향토색 논쟁 | 야나기 무네요시와 한국미 | 산업화와 예술 | 건축과 신고전주의 | 식민지 근대성의 발현

02 한국 근대 디자인의 형성(1945~1950년대)
1. 한국 디자인의 시발점 48
전후 대외 원조와 미국식 생활방식 | Made in U.S.A | 근대 디자인 교육의 시작 | 대한민국미술전람회
2. 최초의 디자인 진흥기구 한국공예시범소 55
미국의 대외 원조사업과 한국의 디자인 진흥 | 한국공예시범소의 구성과 활동 | 수공업?경공업 프로젝트와 전시 | 수공예 연구답사 | 언론의 보도내용 | 대학 교육 프로그램 | 한국공예시범소의 성과

03 모더니즘과 한국적 디자인(1960~1970년대)
1. 1960년대 76
5·16군사정변과 제3공화국 | 수출 증대와 청와대 수출확대회의 | 산업발전과 산업디자인의 등장 | 디자인학과, 학생 수의 증가 | 상공미술전람회와 디자인 계몽 | 민간 디자인 진흥 기관의 출현 | 사단법인 한국공예디자인연구소 | 사단법인 한국포장기술협회 | 재단법인 한국수출품포장센터
2. 1970년대 96
10월 유신과 제4공화국 성립 | 산업발전과 디자인 | 대학 디자인 교육의 성장 | 그래픽포스터의 활성화 | 근대화와 모더니즘
3. 정부 주도 디자인 진흥 체제의 성립 108
경제개발정책과 디자인 | 박정희 대통령의 포장·디자인에 대한 관심 | 한국포장기술협회 회장으로 이낙선 취임 | 한국포장기술협회와 한국수출디자인센터의 해산 | 재단법인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의 출범 |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의 조직 |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의 역대 이사장 | 디자인 진흥사업의 전개 | 디자인 개선사업 | 소속과 사업내용의 변경 | 국전과 상공미전 | 디자인계의 기술관료화
4. 프로파간다 예술과 ‘한국적’ 디자인의 등장 135
독재정권과 신고전주의 | 독재정권기 ‘민족주의’ 담론과 ‘한국성’의 형성 | ‘한국의 정체성’ 규정 | 민족주의 문화정책과 프로파간다 예술의 등장 |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관과 ‘고안된 전통’ | 가로명街路名 개정사업과 애국선열 조상彫像건립운동 | 중앙박물관과 부여박물관 | 한국적 디자인의 등장 | 만화영화

04 국제화와 오리엔탈리즘(1980년대)
1. 1980년대 158
12·12사태과 제5공화국 | 대중문화와 저항문화 | 개방화 정책과 디자인 | 산업발전과 디자인 계몽 | 정부 주도 디자인 진흥의 퇴조 | 굿디자인 제도 | 계몽적 디자인과 상업적 디자인 |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 대학 디자인 교육의 변화
2. 오리엔탈리즘과 ‘한국적’ 디자인 186
국제화와 한국적 디자인 | 올림픽과 디자인 | 독립기념관과 예술의전당 | 그래픽 디자인 | 대중문화와 공공 디자인 | 한국적 디자인과 문화 정체성

05 포스트모더니즘과 문화산업화(1990년대)
1. 1990년대 204
탈냉전과 무한 경쟁 시대 | UR 타결과 WTO 체제의 출범 | 대기업 중심의 디자인 발전 | 디자인 진흥정책의 다변화 | IMF 체제와 디자인 드라이브
2. 포스트모더니즘과 ‘한국형’ 디자인 216
탈근대화(포스트모더니즘)와 세계화 | 전통문화와 대중문화 | 문화산업론 | 한국형 디자인의 등장 | 한국적 건축의 반성

06 한국 디자인의 문화 정체성과 방향
1. 한국디자인사의 문제점과 역사적 특수성 230
서술 방법과 범위의 문제점 | 역사적 특수성
2. 디자인의 문화 정체성과 방향 239
오리엔탈리즘과 문화 제국주의 | 다문화주의 시대의 문화 정체성 | 문화 정체성과 신新문화전통 | 디자인의 방향

한국디자인사 연표 251
참고문헌과 더 읽어볼 책 280, 285
사진 출처 289
찾아보기 291

7년간 여러 대학에서 디자인사 관련 수업을 맡아오면서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한국디자인사 책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서구의 디자인사를 기록하고 해석해놓은 번역서는 여러 권이 있지만, 정작 우리의 역사를 정리한 책은 한 권도 없다. 간혹 출간되는 한국디자인사 관련 책자는 단편적인 사안을 묶어놓은 에세이 종류이거나 원로 교수들의 정년퇴임을 기념해 제작되는 회고록 형식의 책자들이다. 일부 정부 간행물이나 대학 졸업논문에서, 혹은 잡지의 기사에서 한국디자인사를 다루고 있는 내용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고 있거나 서구의 근대화 과정과 모더니즘 발전사를 도식처럼 우리의 역사에 끼워 맞춰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으로 과장되고 각색된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 어느 것도 오늘의 우리 디자인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시켜주기에는 부족하다. 우리에게 근대와 근대성, 그리고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어떤 의미였던가? 이 책은 오늘날 이 땅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디자인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현실적인 물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우리에게 근대란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으며, 모더니즘은 어떻게 출현하고 현재와 같은 모습을 띠게 되었는지, 왜 한국의 미가 자연미 혹은 선의 미, 백의 미로 대표되고, 왜 한국을 상징하는 색깔이 오방색이 되었는지, 왜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전통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지, 왜 디자인 진흥을 국가가 담당하게 되었고 왜 디자인 담론은 거창한데 현실 속의 디자인 문화는 이토록 척박한지, 왜 모든 대학의 디자인학과는 미술대학에 속하게 되었고 각 디자인학과가 천편일률적으로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한 디자인만을 가르치는지 등과 같이 서구의 디자인사를 백번 들여다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현재의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