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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91193955017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_문소리, 설경구
해외 주요 리뷰
[작가의 말]
영화라는 판타지에 대한 질문
[오리지널 시나리오]
오아시스Oasis
[작가 노트 × 콘티]
상투성과의 싸움 또는 리얼리티의 재현
[현장 스틸]
현실과 판타지가 충돌한 흔적
[인터뷰]
보이지 않는 경계를 찾아가는 영화 _조선희 x 이창동
[부록]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이창동 필모그래피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구도 사랑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랑. _‘작가 노트’ 중에서
그때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영화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왜냐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방금 보고 나온 영화까지도 현실과(적어도 나의 현실과)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였다. 내가 보기에 칸 영화제에 온 모든 영화가 각자의 방식으로 판타지를 팔고자 경쟁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나는 방금 보고 나온 영화의 그 화려하고도 강렬한 시청각적인 자극과 극장 밖 지중해 햇빛 속의 눈부신 축제 풍경에 심술궂은 질투심과 소외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순간 나는 판타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것이다. 그것도 관객에게 판타지를 제공하는 영화가 아니라 판타지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를, 현실을 잊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끊임없이 현실을 일깨우는 영화를.
그리고 나는 그 영화는 러브 스토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우리가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판타지는 사랑이니까. 그렇지만 그 영화는 관객들이 극장에 찾아오면서 기대하는 판타지가 아니라, 너무나 초라하고 너무나 못나고 현실처럼 너무나 생생해서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든 판타지, 그런 사랑 이야기, 또는 그런 영화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_작가의 말, ‘영화라는 판타지에 대한 질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