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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성을 나오다

푸른 수염의 성을 나오다

채현 (지은이)
  |  
신영미디어
2011-07-25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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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성을 나오다

책 정보

· 제목 : 푸른 수염의 성을 나오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41334552
· 쪽수 : 400쪽

책 소개

채현의 로맨스 소설. 아픈 엄마, 어린 두 동생. 많은 것을 책임져야 했던 스물넷의 봄. 난영은 스스로 푸른 수염의 성으로 들어갔다. 푸른 수염, 전재욱. 가장 원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주는 남자. "난 아내는 필요하지 않아. 결혼 세 번은 충분해. 난영 씨는 똑똑하니까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알 거야."

목차

1. 푸른 수염의 정부
2. 푸른 수염의 성으로 들어가다
3. 푸른 수염의 열쇠
4. 푸른 수염의 성을 나오다
5.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6. 이제는 없는 푸른 수염의 전(前) 정부
7. 푸른 수염, 라이벌 나타나다
8. 푸른 수염이 아닌 다른 남자
9. 푸른 수염의 고뇌
10. 푸른 수염, 도발당하다
11. 푸른 수염의 분노
12. 푸른 수염, 뿔나다
13. 푸른 수염, 성을 나오다
14. 푸른 수염의 청혼
에필로그

저자소개

채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회가 생길 때마다 깨알같이 놀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자기 밥벌이도 하고 부양가족들 병원비도 버는 훌륭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따뜻한 차, 고양이, 오래된 예쁜 물건을 좋아하고, 그 덕에 고양이 털과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명랑소설 《나는 감독이다》를 연재했고 현재 myktoon 사이트에서 《고양이의 야수씨》를 연재 중입니다. ▣ 출간작 라 발스 푸른 수염의 성을 나오다 뱀파이어와 키스를 런치박스 월야관매 일상다반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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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매장을 천천히 도는데 층이 층인지라 아이를 데리고 있거나 배가 부른 임산부들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아동용 액세서리 파는 집 옆의 유아복 코너에서 한 돌도 안 되었을 아이를 안은 엄마가 아이 옷을 보고 있었다. 유모차를 끌면서 한가하게 지나가는 여자들, 어린아이 손을 잡고 있는 엄마와 할머니 등. 그리고 다른 집에선 배가 부른 임산부가 출산 준비물을 사는 모양이었다. 다 자기 또래의 여자들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난영의 마음속의 감추어진 은밀한 비밀이 머릿속으로 형체가 되어 나타난 것은.
아이.
푸른 수염 재욱이 절대적으로 금하는 것, 그것은 바로 아이.
그전까지는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 갑자기 탐나기 시작했다. 별 욕심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인데 갑자기 가슴속에서 불끈 솟은 욕망의 대상은 아이였다.
미칠 정도로, 진저리가 나게 아이가 갖고 싶었다.
열 달 동안 뱃속에서 키워서 내보내는 자신만의 아이가 갖고 싶었다.
자신을 외롭게 하지 않을, 이제 다 커서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동생들 대신에, 당장 자신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이 연약하고 자신과 닮은 그런 아이가 갖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신은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실질적으로 난영이 갖고 있는 절대 사용해선 안 되는 열쇠는 바로 ‘아이’였다.
“아이 생긴다고 해도 너랑 결혼 안 해. 생기지 않게 잘해.”
그 말은 경고였다. 계약서에도 아이에 대해서는 아주 치밀하게 항목이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여자로 그렇게 산 게 벌써 오 년. 돈으로는 절대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가버린 좋은 날들에 대한 그리움. 이런 것들이 늘 가슴속에 무겁게 자리 잡아 가끔 혼자 자는 날에 슬그머니 머리를 들이밀어 베개를 적시게 만들곤 했다.
이제 외로웠다. 오랫동안 앓다 돌아가신 엄마, 다 커버린 동생들, 무엇보다 자신을 외롭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대꾸하지 않는 재욱.
그는 자신과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은 품에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하겠지. 그냥 같이 살지언정 사랑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날 그가 마음이 변해 버린다면, 더 이상 젊지 않고 예쁘지 않은 그녀는 버려져서 그냥 혼자 살아야겠지.
멍하니 지친 눈으로 잠시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했다. 그리고 삶이 공허했다. 밖은 봄날이라 저리도 좋은데 백화점에 혼자 있는 조난영은 잎이 다 떨어진 늦가을의 나무였다.
그런 생각을 하자 눈물이 났다. 미리 벌어지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이고 바보 같은 짓임을 알면서도 이제나마 인생을 찾고 싶었다.
무엇보다 한 가정의 제대로 된 일원이 되어 누군가의 아내가,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 누군가가 재욱이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뜨거운 것이 솟아오르려 하자 난영은 화장실로 바삐 움직였다. 그대로 들어가서 변기 뚜껑을 닫고 앉았다. 전에는 그렇게 나오지 않았던 눈물이 그대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별것도 아닌데 뭐가 이리도 슬픈 걸까. 화장이 지워지는데도 그냥 휴지를 그대로 얼굴을 닦아냈다. 화장이야 새로 하면 되지, 누가 나 같은 여자 화장 안 했다고 보겠어.
포기한 이십대 젊음이 너무 아쉽고, 힘든 줄도 모르고 살았던 날들이 너무 안타깝고, 그냥 자기가 불쌍해져서 난영은 백화점 화장실에서 마구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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