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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2

지그재그 2

(완결)

채현, 이지환 (지은이)
  |  
가하
2013-04-17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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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2

책 정보

· 제목 : 지그재그 2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475933
· 쪽수 : 552쪽

책 소개

이지환.채현의 로맨스 소설. 스타를 만드는 남자, BD 엔터테인먼트 존 실장. 바나나 우유와 함께 나타난 천사, 은유를 만났다. 그녀가 누구의 팬인지, 취미가 무엇인지, 결정적으로, 그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히키코모리 공주님의 품격 있는 팬질생활백서.

목차

1권
01 작대기의 시작점
02 작대기의 평행선
03 작대기의 충돌 사태
04 사랑은 바나나 우유를 타고
05 오피스 와이프
06 배익헌이 누구야?
07 허락 없이 뻗어 나가는 작대기
08 불붙은 작대기
09 폭탄을 품은 낙하산

2권
10 마음의 불협화음
11 돼지치기 소녀
12 추락하는 시청률에 바닥은 있다
13 물동리의 리얼 슈퍼스타
14 관계자의 은밀한 민망함
15 갈등 따윈 필요 없어
16 다른 작대기의 훼방
17 사랑은 팬질을 타고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채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회가 생길 때마다 깨알같이 놀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자기 밥벌이도 하고 부양가족들 병원비도 버는 훌륭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따뜻한 차, 고양이, 오래된 예쁜 물건을 좋아하고, 그 덕에 고양이 털과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명랑소설 《나는 감독이다》를 연재했고 현재 myktoon 사이트에서 《고양이의 야수씨》를 연재 중입니다. ▣ 출간작 라 발스 푸른 수염의 성을 나오다 뱀파이어와 키스를 런치박스 월야관매 일상다반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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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상상하고 쓰고 읽는 것을 사랑합니다. 늘 즐겁게 초심 그대로 몸속의 이야기를 드러내려 노력합니다. 2018 지옥열정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이야기의 여정을 떠나려고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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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존의 커다란 손이 은유의 양 볼을 조심스레 감싸 안았다. 침묵으로, 하지만 진지한 응시로. 그것이 허락을 구하는 것임을 은유는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남자와 여자 사이, 이토록 뜨겁고 아슬아슬한 키스에 대해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고, 경험한 바 없지만 은유는 곧바로 알았다. 그녀는 이 남자와 정말 뜨겁고 감미롭게 첫키스를 하게 될 것임을.

잠시 망설이던 은유가 살며시 눈을 감았다. 놀라서 깜박거리던 눈이 감기고 긴 속눈썹이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녀는 아름다운 허락처럼 살짝 발끝을 치켜들고 존의 입술 아래 나부시 분홍빛 부드러운 꽃봉오리 같은 입술을 열었다.

몇 초나 계속되었을까?

입 속으로 들어온 남자의 혀가 강렬한 힘과 의지를 담고 분홍빛 입술 속의 자그마한 혀를 유린했다. 그녀의 순진한 영혼을 뿌리째 뒤흔들고 흡입하는 치명적인 키스.

타인, 그것도 남자의 입술이 이토록 부드럽고 감미로우면서도 강하고 슬프도록 유혹적일 줄이야.

하나도 무섭지 않았고 하나도 징그럽지 않았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처음부터 이러기로 정해진 것처럼. 그러니까 마치 운명처럼!
그녀의 모든 것이, 그의 모든 것이 부딪친 입술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고, 서로 엉킨 부드러운 혀 사이로 전해지는 감각의 기쁨이 봄날 홍수처럼 젊은 육체에 집중되는 듯했다.

하아하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은유가 조금 몸을 뒤로 젖혔다. 호흡 곤란을 느낀 것이다. 얼굴을 든 존의 목울대도 급박하게 울룩거리고 있었다.

“들어가.”

수줍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고. 거의 울 듯이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는 손길이 부드럽기 이를 데 없었다. 속삭이는 존의 목소리가 약간 쉬어 있었다.

“문 꼭 잠그고.”

“네…….”

“내가 아무리 열어달라고 간청해도 절대로 열어주면 안 돼, 알았어? 순진한 아가씨야.”

존이 은유의 손이 아직도 움켜쥐고 있는 카드키를 빼앗아 문을 열었다. 강한 손으로 은유의 몸을 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의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흔적을 새겨놓은 채, 텅 빈 복도 안에 핑크빛 향기를 가득 남겨놓은 채, 도망치듯이 은유가 방으로 들어갔다.

존은 한동안 그 문에 이마를 대고 서 있었다.

‘아, 위험할 뻔했어…….’

문 저쪽, 방 안으로 들어간 은유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방 안에 들어오기는 했는데, 이미 새하얗게 변한 머릿속이 도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어떡해, 어떡해? 나 엄청난 짓을 저질러버렸어…….’

은유는 침대에 폴짝 엎어져 베개에 얼굴을 푹 묻어버렸다.

절대로 일어날 수 없고, 절대로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져버렸다.

키스라니! 오 마이 갓, 키스라니.

그것도 존 실장님과의 키스라니.

다른 누구도 아닌 도하 님의 매니저 명왕 존 실장과 해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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