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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근대개화기
· ISBN : 9788942391028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22-02-11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Ⅰ. 서장
1. 민족주의와 계몽운동
2. 민족운동 및 계몽운동에 관한 여러 논의
Ⅱ. 문명개화에서 국권회복으로 : 계몽운동의 시작과 발전
제1장 문명개화론의 확산과 계몽운동의 시작
1. 독립협회와 《독립신문》의 계몽운동 : 문명개화와 자주독립
1) 독립협회, 《독립신문》의 외연 확장과 민회
2) 《독립신문》, 독립협회의 지향 : 자주독립과 문명개화
2. 《황성신문》의 계몽운동과 변법개혁론
1) 유자의 사상 전환과 변법개혁론
2) 《황성신문》의 지향 : 변법, 민권과 민족
제2장 국권회복운동으로 발전
1. 국권 문제의 심화와 계몽운동
1) 러일전쟁 시기의 국권 문제와 단체 활동
2) 국권회복을 위한 계몽운동의 전개
2. 계몽운동 참여층의 확산
1) 계몽운동 주도층의 계열
2) 지방 지회 참여층의 다변화
Ⅲ. 국권회복론과 문명개화론의 얽힘
제1장 국권 침탈과 민중·의병운동에 대한 인식
1. 제국주의 침략과 국권 침탈에 대한 인식
1) 민족경쟁을 강조한 제국주의 인식
2) 문명화 논리에 따른 제국주의 인식
2. 민중층 및 의병항쟁에 대한 인식
1) 부정적 민중 인식, 우민관
2) 의병항쟁에 대한 양면적 인식
3) 민중 항쟁과 지방 지회
제2장 문명개화와 유교
1. 문명개화론의 발전과 유교 비판
1) 유교 절대성의 부정과 기독교 수용
2) 천도교의 문명개화론과 유교 비판
2. 유교의 신구절충적 문명화론
1) 체용론, 절충론 차원의 서양 학문 수용
2) 유교 개혁과 종교화
3) 주체적 문명개화와 국수
제3장 자강과 실력양성
1. 자강론과 실력양성론의 결합 및 길항
1) 대한자강회의 자강론 : 자강 정신, 자강주의
2) 실력양성론의 강화와 대한협회
2. 교육진흥과 식산흥업
1) 교육진흥 운동
2) 식산흥업 운동
제4장 민족과 민권
1. 민족의 결집과 민족주의 형성
1) 영웅주의와 애국주의, 그 극복과 ‘신국민’
2) 제국주의 비판과 민족주의 제기
3) 민족주의와 역사학
2. 민권 신장과 입헌론
1) 입헌체제와 민권 : 입헌군주론, 국가유기체론
2) 서양정치론 수용과 입헌제 구상의 성격
[보론] 일진회의 문명개화운동과 합방론
1. 일제의 문명화론과 동양평화론
2. 일진회의 현실 인식
1) 동학의 문명개화운동과 일진회
2) 일진회의 현실 인식
3. 일진회의 문명개화운동
1) 입헌군주제론과 민회
2) 시정개선론과 실력양성론
3) 의병 반대 활동
4. ‘합방론’을 둘러싼 일진회와 이완용의 경쟁
1) 이완용의 친일론 : 한일제휴와 합방론
2) 일진회의 합방론
3) 이완용과 이용구의 ‘매국’ 경쟁
Ⅳ. 국권과 문명의 기로 : 강점 전후 국권회복운동의 분화
제1장 문명개화론의 심화와 실력양성론
1. 실력양성론의 발전 : 안창호의 개조론과 준비주의
1) 문명화와 개조 : 힘과 인격 수양
2) 준비주의와 중추 세력 양성
2. 외교독립론의 발전
1) 실력양성과 무력 항쟁 반대
2) 위임통치론 공방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제2장 국수 보전과 무장항쟁론의 발전
1. 제국주의의 비판과 국수 보전론의 발전
1) 제국주의의 강권성 비판과 민족주의
2) 국수 보전과 역사 연구
2. 무장항쟁론의 발전
1) 계몽운동의 자기 극복과 무장항쟁론의 제기
2) 무장항쟁 운동과 결합
제3장 문명개화론의 왜곡 : 친일 세력의 정치론
1. 강점 뒤 친일 세력의 정치·사상적 동향
1) 일제의 ‘문명화’ 정책과 친일 세력 육성
2) 친일 세력의 논리와 활동
2. ‘자강론’의 변질과 아시아주의 : 장지연의 ‘범아세아몬로주의’
1) 사회진화론의 틀 : 일본 문명 찬양
2) 조선총독부 ‘新政治’의 인정과 아세아주의
3. 3.1운동에 대한 친일파의 공세 : 독립불능론과 실력양성론
Ⅴ. 종장
1. 개혁운동의 전개와 계몽운동 : 문명과 자주독립의 착종 속에서
2. 국권회복 계몽운동의 귀결 : 공화주의 정치론의 정립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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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을 꾸미면서 내가 특히 유의했던 점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민족주의’였다. 한국학계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고, 또한 구미학계에서의 여러 논의도 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 근현대사는 민족이 결집하여 근대민족국가 건설을 향해 가던 때였고, 이를 견인한 논리는 민족주의였다. 민족주의는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있던 민족적 동질감이 당시 사회 과제 속에서 발현된 것이었다. 근대화 과정 속에서 필요했던 국민적, 민족적 자질과 의식을 교육과 계몽을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였지만, 결코 ‘허구’의 논리를 창출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 식민지화의 위기 속에서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우리 역사를 재창조한 논리였다. 이후의 역사 과정에서 민족주의가 국가주의 성격을 띠었다고 형성 단계의 역사적 의미까지 부정할 것은 아니다.
이렇게 형성, 발전된 민족주의는 시대의 변화나 집단, 계층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민족주의는 타민족의 침략에 대응하여 자민족과 다른 민족의 문화적, 인종적 구분에서 출발하였고, 따라서 강한 배타성과 저항성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래의 유교 문명으로는 불가능하였고, 근대 서양 문명을 수용하며 새로운 근대사회를 만들어야 했다. 민족주의는 바로 이런 과제를 이끌어가는 논리였다. 일제 강점 아래에서의 민족주의도 마찬가지였다. 약소국이 자민족을 지키고 주체적으로 새로운 근대문명과 근대사회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근대국가를 만들어가기 위한 논리였다. 민족주의는 국권 문제, 문명화 문제, 계급 문제를 해결하여 근대국가를 만드는 이념이었다.
-머리말 중
1876년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강화도조약)로 한국은 세계적 규모의 제국주의, 자본주의 체제 속에 흡수되었다. 문호개방으로 한국은 상품화폐경제를 진전시켰지만, 동시에 제국주의 체제 아래에서 식민지화의 위기도 맞게 되었다. 한국은 자립적인 근대사회, 근대국가로 나아가는 어려운 개혁의 과정을 걸어야 하였다. 근대개혁을 위해서는 19세기에 들어 격화된 농민항쟁을 해결하여 농민층을 안정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서양의 새로운 문명을 배워 근대화를 이루어야 하였다. 이 두 과제는 별개의 것이 아니며,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있었다. 개혁 과정에서 근대 민족과 국민이 형성되고, 이념으로 민족주의가 발전하였다.
문호개방 이후의 개혁운동, 민족운동은 사회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라 그 목표나 노선이 조정되기도 하였다. 개항 이후 문명화, 개화가 중시되던 때에는 근대사회, 국가 건설을 위한 개혁으로 전개되었고, 1905년 을사늑약으로 국권이 상실된 시점에서는 국권회복운동으로 나타났으며, 일제 식민 지배의 진전에 따라서는 민족해방운동으로 전개되었다. 해방 뒤에는 민주화와 통일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새로운 국제 정세 아래에서, ‘자주독립과 문명화’는 새로운 국면에 들게 되었다. 갑오정권을 무너뜨리고 출범한 대한제국은 물론이거니와, 문명개화 세력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문명개화 세력은 갑신정변 이래 추구했던 두 과제를 새로운 차원의 운동으로 전개하였다. 특히 자신들의 계급적 제약으로 민중층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또한 개혁론의 급진성으로 실패했던 점을 자성하면서, 민중층을 계몽하고, 보수 유생들까지 자신들의 운동으로 끌어들이고자 하였다. 이에 문명개화 세력이 주도하는 조직적인 계몽운동이 시작되었다.
계몽운동이 국권회복을 목표로 하였던 점에서 이에 찬동하는 여러 계열의 사람이 동참하였다. 이 운동에는 의병항쟁으로 가지 않은 대부분의 식자층, 관료층, 자산가들이 모였다. 이념적으로는 문명개화론, 변법개혁론의 두 계열이 결합하였고, 사회경제적 처지나 생각이 다른 여러 인사들도 참여하였다. 이렇게 되자 계몽운동 진영 내부에서도 문명화와 민족, 국권 문제에 다양한 입장이 나타났다. 이런 내부의 모순들로, 1910년 대한제국이 멸망 단계에 이르면서 운동의 논리와 진영이 나누어지게 되었다.
-1장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