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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북한학 일반
· ISBN : 9788946060067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발간사 | 박종철
서문 김정은의 문화기획, ‘계승’과 ‘혁신’의 변주(變奏) | 전미영
제1부 김정은시대의 문화 동향과 정책
제1장 김정은시대의 문화정치, 정치문화 | 전영선
1. 머리말
2. 김정은시대 문화정책의 방향과 내용
3. 김정은체제 문화정책의 특징
4. 맺음말
제2장 선군과 민생, 청년 지도자의 욕망: 김정은시대의 북한 문학 동향 | 김성수
1. 머리말
2. 김정은시대 문학의 전사, 주체문학과 선군문학
3. 선군 담론의 자장과 리얼리즘의 틈새
4. 청년 지도자 김정은의 수령 형상
5. 선군 중심에서 민생 병진으로
제3장 김정은시대 북한 방송언론의 변화 | 이주철
1. 머리말
2. 방송 환경의 변화
3. 조선중앙TV 프로그램의 변화
4. 맺음말
제4장 세계화시대 북한의 문화 수용과 문화 정체성 | 전미영
1. 머리말
2. 북한의 문화정책과 문화 정체성
3. 북한 텔레비전 방송의 외래문화 수용 실태
4. 세계화시대 북한의 문화 수용과 대응 전략
5. 맺음말
제2부변화와 혁신의 문화기획
제5장김정은시대 북한 교육정책 방향과 중등교육과정 개편 | 조정아
1. 머리말
2. 김정은시대 교육정책의 방향
3.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 및 특징
4. 남북 교육과정의 구성 비교
5. 맺음말
제6장 북한의 과학기술체제와 정책|이춘근
1. 머리말
2. 북한 과학기술체제 개혁의 동인
3. 북한의 과학기술체제 개혁
4. 맺음말
제7장 김정은시대 북한의 과학기술정책과 경제 발전전략 | 강호제
1. 머리말
2. 북한 과학기술정책의 기본 틀 형성
3. 국방 우선 정책으로 인한 과학기술정책의 변화
4. 선군시대와 과학기술
5.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강국 건설의 필수 요소: 국방 과학기술의 민수 전환
6. 경제 발전을 위한 3대 해결 과제: 자본, 신뢰, 마케팅
7. 맺음말
제8장 김정은시대의 도시와 도시 건설 | 박희진
1. 머리말
2. 북한 도시의 개념과 기능
3. 북한 도시 건설의 원칙과 방법
4. 김정은시대의 도시 건설 현황과 특징
5. 맺음말
제3부 전환기 북한의 문화생태와 현실
제9장 북한의 문화생태 현실과 구조 | 김병로
1. 머리말
2. 북한의 문화생태 현황
3. 북한 문화생태의 복합 구조와 순환 사이클
4. 북한의 환경정책과 제도 및 정보
5. 맺음말: 북한의 문화생태 복원과 한반도 녹색평화의 전망
제10장 북한 주민의 소비 생활에 나타난 추세 현상 연구 | 김석향
1. 머리말
2. 자료 수집 방법과 면담 대상자 소개
3. 북한이탈주민의 경험담: 면담 자료의 재구성
4. 추세의 양면성: 변화의 결과 vs. 변화의 원인
5. 맺음말
제11장 북한으로의 외래문화 유입 현황과 실태: 제3국에서의 북한 주민 면접조사를 중심으로 | 강동완
1. 머리말
2. 북한 주민, 어떻게 만났는가?
3. 김정은시대 북한 내 외래문화 유입 실태
4. 외래문화 유입에 따른 북한 당국의 단속과 통제
5. 맺음말
책속에서
김정은은 김정일의 업적을 활용해 정치적 연속성을 강조하는 한편 김일성시대의 추억과 김정일의 감성을 활용해 감성정치를 추진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김일성 시절의 추억을 호명하면서 사회주의 건설 시기의 감성과 추억을 재연했다. 또한 김일성시대에 유행했던 고전을 재창작이라는 명분으로 무대에 올렸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경희극 <산울림>과 김일성상 계관 작품인 연극 <오늘을 추억하리>가 있다. 2010년 4월 국립연극단에서 재창작해 무대에 올린 <산울림>을 평단에서는 ‘역사적인 첫 경희극 작품’이라고 평가했고, 이를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심지어 <산울림>은 2011년 신년 공동사설에도 등장했다. <산울림>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몸소 보아주시고 높이 평가하신” 작품으로 소개되었다. 연극을 통해 김일성시대의 추억을 회상함으로써 김일성의 현신으로서의 김정은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정치적 전략이 선군 계승이었다면 경제적 전략은 인민생활의 계승이었다. 즉, 김정은이 김정일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이는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이라는 측면보다는 ‘김정일이 곧 김정은’이라는 이미지 연출을 위한 장치였다.
새로운 청년 지도자의 이미지 중 가장 대표적인 표상은 서해대전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국지전이 전개된 바 있었던 서해 접적 지역 해상에서의 무동력선 초도순시 사건이었다. ‘최대열점 섬 방어대 시찰’이란 사건으로 신문에 기사화되고 사진과 영상이 조선중앙통신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최고지도자가 별다른 무장도 하지 않은 채 군 관계자 몇 사람만 대동해 연평도와 백령도가 훤히 보이는 북한 서남해안 재도와 무도 등의 대남 전초기지에 찾아가 그 앞바다에서 무동력 목선을 타고 군사분계선까지 시찰했으며, 마을 주민들이 사는 대도에 와서는 어린아이를 안고 웃는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 매체의 특성상 일회적이며, 여운을 오래 남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사건은 「그날 그 아침」(2012) 등 수많은 시와 림봉철의 소설 「하모니카」 등을 통해 문학적 이미지로 형상화되었다.
흔히 ‘한류’라 불리는 남한의 동영상과 음악 유포는 과학기술 발전과 더불어 그 확산이 가속화되었고, 최근에는 북한 조선로동당 규약에까지 단속 규정이 삽입되었다. 이처럼 내부 문건에까지 외부 동영상 단속 지시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북한 민간에 남한 및 외부 국가의 동영상 유포가 상당히 확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USB가 보급되면서 북한 당국의 단속이 매우 어려워졌으며, 중국에서 생산된 노트텔(EVD플레이어) 같은 소형 비디오기기의 유통이 북한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외에도 남한 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도 의미 있는 상황이다. 상층부에서부터 남한 드라마를 즐기는 상황이 이미 오래전에 나타났고, 남한 TV 방송이 다양한 매체와 방법을 통해 북한 TV에 연결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북한 주민의 방송 영상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화했다. 상당수의 북한 지역은 여전히 경제나 전력 사정이 좋지 않고 외부 전파 사정도 나쁘지만, 평양 주변 지역은 경제적 형편과 전력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어서 평양과 해안 지역 등을 중심으로 남한 방송 접촉이 꽤 빈번하다는 다수의 북한이탈주민 증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