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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07296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1-04-26
책 소개
목차
제1부 인류세와 녹색전환
제1장 지구적 생태 위기의 양상들
미세먼지의 비극 또는 희극 | 비닐 봉투와 플라스틱 인류세 | 기후 위기와 미래세대의 반란
제2장 지구적 생태 위기와 인류세
인류세, 새로운 지질시대 | ‘대가속화’ 시기와 ‘행성적 한계’ | 인류세인가, 자본세인가
제3장 인류세를 위한 녹색전환
녹색전환의 개념과 생태적 논리 | 사회·자연 관계의 인식 전환 | 자본주의 사회경제 체제의 전환
제2부 코로나19 대유행의 연대기
제4장 코로나19 위기의 발현과 확산
자연의 역습과 생명 권력 | 봉쇄된 도시, 격리된 도시인 | 코로나19의 확산과 종교적 방종
제5장 코로나19 위기의 심화와 대응
코로나19 대유행과 국가주의의 한계 | 코로나19와 인종·빈곤의 굴레 | 생활 방역과 도시 공간의 재편 | 한국판 뉴딜과 녹색전환의 논리
제6장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과 전망
코로나19 대유행과 생활 경제의 붕괴 | 코로나19 위기와 유동성 과잉 | 백신 개발의 한계와 탈성장 사회
제3부 코로나 팬데믹과 방역국가
재7장 코로나 팬데믹과 국가의 귀환
코로나19 방역의 두 가지 딜레마 | 국가의 귀환과 방역국가론 | 신자유주의 이후 국가와 방역 전략
제8장 코로나19 방역과 시민의 권리
코로나19 방역의 기준으로서 인권 | 코로나19 방역과 기본권의 제한 | 사회적 취약 집단의 권리와 생태권
제9장 코로나 팬데믹과 인간·생태 안보
코로나 팬데믹의 지정학과 국제 안보 | 코로나 팬데믹과 인간 안보 | 환경 안보 또는 인간·생태 안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재해는 그 자체로 비극이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해답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비극이다. 환경 위기와 관련해 흔히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우화가 거론된다. 기업은 생산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처리되지 않은 오염물질을 그대로 배출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편익을 위해 대중교통보다 개인 자동차를 이용한다. 그 결과 주인이 없는 하늘이 미세먼지로 가득 차게 되고, 이로 인해 더 이상 생산 활동이나 자가 운전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공유지의 비극’은 ‘희극’이다. 왜냐하면 이 우화를 제안했던 생태학자 개릿 하딘(Garrett Hardin)은 ‘공유지’를 이용하는 목동들의 행동을 무책임한 것으로 ‘희화화’하면서, 공유지의 합리적 관리를 명분으로 이를 사유화할 것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유지의 사유화는 배타적 독점과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당면한 환경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_ “지구적 생태 위기의 양상들”
지구적 생태 위기의 시대이며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시대를 어떻게 지칭할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어떤 명칭이 사용되든지 간에, 당면한 위기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적 방안을 제시하고 함께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본세’라는 명칭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지구적 생태 위기와 인류세에 대한 대응은 인간이 자연을 정복해 자본의 축적 과정에 포섭시키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자본주의적 사회·자연 관계에서 형성된 제반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_ 지구적 생태 위기와 인류세
인류세 담론에서, 인류는 오늘날 지질학적 힘을 가지고 지구의 모든 영역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그 결과로 자연은 인간 사회에 재앙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된다. 여기서 자연이 인간의 영향력에 의해 변화됐다는 점에서, 자연은 인간에 의해 생산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닐 스미스(Neil Smith)가 제안한 바와 같이, 인간은 자연을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인간도 자연에서 생산된다고 하겠다(스미스, 2017). 인간에 의해 생산된 자연이 인간의 의도와는 달리 인간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은 결국 인간이 만든 생산물이 인간에 의해 통제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낯설고 소원한 힘으로 돌아와 인간을 억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서 제이슨 무어(Jason Moore)는 인간/자연의 “이원론은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분리시키는 철학적 추상화로 소외를 유발하는 근대성의 역사적 과정을 모호하게 한다”라고 주장한다(Moore, 2017a: 5). _ “인류세를 위한 녹색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