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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074842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3-11-30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면서
제1부 도시 소외의 전개
제1장 도시 소외의 양상과 배경
소외된 노동, 소외된 소비
생태적 소외, 소외된 생명
소외에 관한 관심과 그 배경
소외의 총체적 장으로서 도시공간
제2장 근대 도시와 소외의 근원
근대적 도시공간의 발달과 소외
자연과 토지로부터의 소외
도시 노동의 소외
기술과 분업에 의한 소외
제3장 탈근대 도시와 소외의 심화
탈근대적 도시공간으로의 전환
일상생활의 소비에서의 소외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에 의한 소외
정보화와 비물질적 소외
건조환경과 금융화에 의한 소외
제2부 장소 소외: 개념, 역사, 사유들
제4장 장소(성), 장소 상실, 장소 소외
‘장소 상실’에서 ‘장소 소외’로
장소와 장소성의 개념
장소 상실에 관한 다양한 개념들
장소 소외의 개념화: 1) 소외의 개념에서
장소 소외의 개념화: 2) 장소의 개념에서
제5장 장소 소외의 간략한 역사
장소/공간의 역사와 분석틀
생활공간에서 체계공간의 분화
현대 사회에서 장소 소외와 그 배경
의사적 장소 창출과 그 한계
제6장 장소 소외와 탈소외의 사유들
‘무위의 장소’에서 비판적 장소론으로
존재의 소외와 거주하기: 하이데거
세계소외와 장소에 대한 권리: 아렌트
물화된 도시와 산책자: 벤야민
일상생활의 실천으로서 걷기: 세르토
제3부 르페브르의 소외론
제7장 소외의 개념과 이론의 발달
소외란 무엇인가?
고전적 소외론
일상생활과 소외론
보편적 소외론
제8장 르페브르의 소외론 1: 일상생활 비판과 소외
경제적 소외에서 일상생활의 소외로
르페브르의 소외 연구
연구방법으로서 삼항변증법
일상생활 비판과 소외
소외/탈소외의 변증법
제9장 르페브르의 소외론 2: 도시·공간적 소외론
도시·공간에 관한 관심과 연구방법론
도시의 개념과 발달 과정
도시혁명과 도시적 소외
도시 공간의 생산
도시의 공간적 소외
제4부 공간 정의와 탈소외
제10장 사회공간적 불평등과 공간 정의
사회적 불평등과 소외
지리적 불평등과 공간적 소외
공간적 불평등의 이론적 준거들
(불)평등과 공간 정의
제11장 공간 정의의 재개념화
공간 정의 개념의 재구성
모멘트로서 공간적 정의
정의와 소외/탈소외의 변증법
소외의 정치경제학적 재인식
제12장 탈소외로서 정의로운 도시
소외 완화를 위한 정책과 그 한계
소외 극복을 위한 이론적 논의
소외 극복과 도시에 대한 권리
탈소외로서 정의로운 도시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외된 소비는 구매자들의 자발적 행동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의 소비 욕구는 정교하게 프로그램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고도화된 전자매체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생산·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세밀하게 분류·관리하면서 편의점에서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다층화된 방식으로 판매를 촉진한다. 소비자들은 이처럼 조직적으로 관리된 소비방식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신분과 지위를 과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과시적 소비는 소비자들에게 신용카드의 남용 등 무분별한 소비 지출을 촉진하고 가계부채를 급증시킨다. 현재의 소비를 위해 미래의 소득을 앞당겨 지출하게 됨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는 결국 소비자들이 미래의 노동조차 자신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도록 만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인은 자신의 노동에서 소외될 뿐 아니라 자신의 소비에서도 소외되고, 결국 자신의 미래로부터 소외된다.
‘도시의 공기가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는 서양 속담처럼, 도시의 노동자들은 봉건영주로부터 자유를 얻었지만, 또한 아무런 생산수단도 가지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이중적으로 자유로웠다. 그러나 실제 도시 노동자들은 시골의 자연환경과 토지로부터 소외되었을 뿐 아니라 임금을 얻는 대신 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양도하는 소외된 노동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즉 근대적 도시(공간)는 자본주의적 잉여가치의 창출을 위한 중심지이며 또한 동시에 소외된 노동의 집중·집적지로 발달하게 되었다.
소외는 매우 철학적이고 사회이론적인 개념이지만, 또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의미로 흔히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예컨대 박완서의 소설, 『휘청거리는 오후』에 나오는 대화로, 한 노총각이 초희라는 노처녀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건다. “초희씨, 숭늉이 커피에 의해서 소외되어진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식사 후 늘 마시던 숭늉 대신 언제부터인가 커피를 마신다. 커피가 숭늉을 대신하게 됨에 따라, 숭늉은 따돌림을 받았다거나 또는 배제되었다는 의미로 소외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이다. 여기서 소외란 일상생활에서 한 때 관례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나 사물들이 더 이상 그러한 관계를 가지지 못하게 된 상황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또한 이러한 소외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소외란 … 하나의 대상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다른 것으로 대치된 경우”에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소외란 어떤 집단에서 기피·제외되거나, 사람들 간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 또는 주체의 상실로 무기력하거나 자포자기한 생태를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