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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근현대사(아편전쟁 이후)
· ISBN : 9788946073081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1장 프롤로그 _배경한
1부 중화제국의 동요와 자강운동
2장 18세기 후반의 중국과 세계 _정혜중
3장 내우외환과 중화제국의 동요 _최진규
4장 자강운동과 열강의 침탈 _조병한
2부 중화민국의 성립과 전개
5장 청 말의 신정, 입헌 준비와 신해혁명 _김형종
6장 5·4 운동과 국민혁명 _강명희
7장 난징 국민정부 10년(1928~1937): 국민당 국가권력, 중공, 일본의 침략 _박상수
8장 중일전쟁과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동 _손준식
3부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과 전개
9장 인민공화국의 성립과 사회주의 체제의 모색 _유용태
10장 냉전과 중국 _정문상
11장 중국적 사회주의의 모색: 대약진에서 문화대혁명으로 _백승욱
12장 개혁 이후 정치·경제 체제의 변화와 한계 _안치영
13장 중국의 부상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 _조영남
14장 에필로그: 한국인의 눈에 비친 중국 근현대사 _백영서
책속에서
근현대 중국의 역사는 근현대 한국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한 국가, 혹은 한 민족의 역사로 설명되기 어렵다. 그것은 근현대 시대 자체가 한 국가, 한 민족의 범위를 넘어 더 넓은 지역, 혹은 세계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근현대 중국사를 관통하고 있는, 열강에 의한 식민지 혹은 반식민지라는 외부적 규정성과 그에 저항해 국가적 독립과 자주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은 근현대 중국의 역사를 일국사에만 머물 수 없게 만든다. 또 최근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강대국으로서의 부상 역시 중국사를 일국사로만 설명할 수 없게 한다. 이를테면 근현대 중국의 역사는 출발에서부터 종착(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역 내지 세계의 변동과 함께 설명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건륭제가 십전으로 영역을 확보한 공적은 매우 컸지만, 내부 통치 구조 자체는 강희·옹정 연간처럼 공평하고 철저히 관리되지 못했다. 이는 화신(和?)을 비롯한 관료들의 부정·부패에 원인이 있었다. 1769년부터 화신은 두각을 나타내며 건륭제의 눈에 들기 시작한다. 화신이 군기대신(軍機大臣)이 되어 권력의 핵심을 차지하는 1776년부터 20년간 건륭제 통치 체제는 느슨해졌다. 실권이 화신에게 넘어가면서 청나라의 관료 사회는 빠르게 부패해 갔다. 화신은 가경제(嘉慶帝)가 등극해 4년이 지난 1799년 건륭제가 죽자 바로 처형되었는데, 이때 몰수한 재산이 8억 냥에 달했다. 청조의 예산이 몇천만 냥이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화신을 비롯한 당시 관료들의 부패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청조와 일본 메이지 정부의 근대적 수교는 1871년 근대적 평등 조약인 청일수호조규 체결로 시작되었다. 1874년 타이완 원주민의 류큐(琉球)인 살해 사건을 빌미로 일본이 타이완을 침공하자, 이 사건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청의 이홍장과 총리아문이 일본의 류큐영유권 주장을 정당화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원래 류큐는 중국 및 일본 사쓰마번(薩摩藩)과 조공·책봉 관계에 있는 왕국으로 일본의 고유 영토가 아니었다. 그런데 청은 류큐인의 피해보상을 주장하는 일본의 요구를 수용했는데, 1879년 일본이 류큐제도(琉球諸島)를 오키나와현(沖繩縣)으로 강제 병합하는 데 이것이 근거가 되었다. 이는 근대 국제법의 국가주권 관념이 도입되는 동아시아 질서의전환기에 일본이 주권 관념에 어두운 청조 관료들의 외교적 약점을 파고들어 청의 전통적 조공국을 잠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