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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88946075948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5-09-05
책 소개
목차
제1장 왜 지금, 다시 한국전쟁인가
제2장 한반도의 트라우마
제3장 역사적 트라우마 기억
제4장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제5장 전쟁이 빚어낸 인간의 얼굴들
제6장 외국인들이 겪은 한국전쟁
제7장 북한사회의 전쟁기억
제8장 함께 살아갈 한반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쟁의 비극과 국가주의의 폐해 속에서 개인들이 경험하는 삶을 서사화하는 것은 문학이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영역이다. 일례로 이병주의 『지리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태의 『남부군』 등 1980년대 중후반에 출간된 일련의 빨치산 문학작품은 빨치산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 따라서 이 책에서는 분단이라는 구조적 맥락하에 관련 문학작품을 비교적 빈번하게 인용할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전쟁을 주제로 생산된 타자의 텍스트, 즉 미국, 일본, 중국, 튀르키예 등에 존재하는 한국전쟁 관련 문학작품도 포함된다.
인간만이 다른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폭력을 행사한다. 통일의 본질이 ‘사람의 통일’이라면, 분단의 본질도 ‘사람의 분단’에 있다. 한반도의 분단은 한반도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 공포와 불안, 혐오와 분노의 언어는 지금도 인터넷과 광장에서 넘쳐나고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응답이 중요하다. 역사적 트라우마의 당사자가 ‘나’이고, 트라우마의 극복도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용서와 화해가 개인적 차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남과 북은 ‘평화를 위해’ 합동군사훈련과 핵무력 강화로 서로를 위협하고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것이 평화로 가는 올바른 길일까?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는 법이다. 평화를 세우고 만들고 지키려는 노력이야말로 전쟁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단지 전쟁이 없는 상태라는 소극적 평화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문화적 폭력이 해소된 적극적 평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함으로써 개인·집단 사이의 두려움과 적대감, 긴장과 갈등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려 노력해야 한다. 남과 북 모두 한국전쟁이라는 트라우마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역사 앞에서는 모두가 피해자라는 관점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