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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417380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이해인 수녀님을 생각하며 _ 피천득
개정판을 펴내며
사랑할 땐 별이 되고 _ 기도일기
사랑할 땐 별이 되고
봄꽃들의 축제
사랑의 말은
흰구름 단상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해질녘의 단상
수녀 언니 _ 수필
수녀 언니
헝겊 주머니
손님맞이
새〔鳥〕 아줌마의 편지
어느 소년의 미소
튤립꽃 같은 친구
사람 사이의 틈
먼 듯 가까운 죽음을 생각하며
마음의 작은 표현들
복스러운 사람
밝은 마음, 밝은 말씨
잎사귀 명상
자면서도 깨어 있네
성서 읽는 기쁨
선물의 집
너무 늦지 않게
내가 꿈꾸는 문구점
슬픔은 두고두고 우리네 일이네 - 주희를 추모하며
첫영성체의 하얀 기쁨
친구에게 _ 편지
친구에게
사랑이 참되기 위해서는 - 마더 데레사께
캘커타의 아침 해처럼 - 마더 데레사께
꽃씨와 도둑 -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님께
비오는 날의 편지 - 법정 스님께
사랑하면 될 텐데 - 박완서 선생님께
처음에 지녔던 사랑으로 - 유진 수사님께
수평선을 바라보며 - 노영심에게
혼자만의 시간 - 스테파노 선생님께
5월의 편지 - 청소년들에게
여러분이 스타입니다 - 청소년들에게
월동 준비를 하며 - 숙미에게
구슬비 시인 - 권오순 선생님께
어느 날의 죽음을 생각하며 - 숙영 언니께
어린 왕자를 생각하며 - 생텍쥐페리에게
강으로 살아 흐르는 시인이여 - 시성 타고르에게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_ 기도시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새해엔 이런 사람이
부활절 아침에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성모 성월에
언젠가 하나 되리라는 믿음으로
휴가 때의 기도
다시 대림절에
우리를 흔들어 깨우소서
슬픈 기도 - ‘삼풍’ 사고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성탄 편지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들음의 길 위에서
만남의 길 위에서
와사등의 불빛처럼 - 고(故) 김광균 선생님께
마지막 기도 - 요산(樂山) 김정한 선생님 고별식에서
사랑의 길 위에서 - 고(故) 이광재 디모테오 신부님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누워서도 하늘과 숲을 바라볼 수 있는 나의 작은 수방(修房)을 사랑한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나무들의 기침 소리가 거침없이 들어와 나를 흔들어 깨우는 새벽. 나의 가슴엔 풀물이 든다. 송진 내음 가득한 솔숲으로 뻗어가는 나의 일상. 너무 고요하고 평화스러워 늘상 송구한 마음으로 시작되는 나의 첫 기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를 처음으로 사랑하기 시작할 땐 차고 넘치도록 많은 말을 하지만, 연륜과 깊이를 더해갈수록 말은 차츰 줄어들고 조금은 물러나서 고독을 즐길 줄도 아는 하나의 섬이 된다. 인간끼리의 사랑뿐 아니라 신神과의 사랑도 마찬가지임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섬이 되더라도 가슴엔 늘상 출렁거리는 파도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메마름과 무감각을 초연한 것이나 거룩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게 될까 봐 두렵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마음의 가뭄을 경계해야 하리라.
오늘은 주일. 끝내기 위해서 숨이 찼던 일의 의무도, 아름답지만 조금은 고단했던 사랑의 의무도 오늘은 모두 쉬기로 하자. 끊임없는 계획으로 쉴 틈이 없었던 생각도 쉬게 해주자. 급히 따라오는 시간에도 쫓기지 말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를 지녀야지.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그냥 조용히 웃어보는 기쁨 또한 기도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