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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16925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4-06-18
책 소개
목차
첫말 /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1 글방의 따사로움
작은 시인의 작은 기쁨
해인글방
책갈피
등불
사랑의 도구
새 시계
환대에 관하여
꽃구름
시인의 몫
편지 골목길과 편지 창고
말씀 뽑기 통
평상심
열두 알의 편지
방명록
식물 키우기
손님맞이
조금의 노력만으로도
기쁨 발견 연구원
글방 단상
2 생명의 신비로움
꽃향기를 맡으면 꽃사람이 되지
동백꽃을 사랑하며
태산목
민들레 홀씨
솔방울
한 평 꽃밭
텃밭
나무들의 이사
노수녀님의 감탄사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잎사귀
만세선인장
다육이
목화
생명 단상
3 수도의 향기로움
언제나 동그란 마음으로
성모상
우리 집
이별학교 학생이 되어
장독대
종탑
뒷모습
언덕방
수도원의 복도와 층계
층계 위 구름다리
창
성당
작은 종
수도 단상
4 생활의 부드러움
안아주기, 사랑하기
수평선을 바라보며
조가비
앵무새 인형
등긁이
책이 주는 많은 것
이름 부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나무토막
지팡이
돌멩이
길에서 주운 돌
생활 단상
5 추억의 아름다움
맑은 물에 닦이고 깎이듯
좋은 말씀 수첩
어머니의 편지
빗자루 카드
언니 수녀님의 편지
김수환 추기경님의 엽서
인두
꽃 골무
단추
88번 손수건
아버지 사진을 볼 적에
첫 서원 일기
오빠가 보낸 수석
장영희 교수의 시계
사형수의 목각
사형수의 엽서
민들레의 영토
여권 사진
반지
추억 단상
끝말 / 시가 될 사람
부록 / 열 편의 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좋은 시란 천 사람이 한 번 읽는 시보다 한 사람이라도 천 번 읽는 시다. 수도 생활, 수행자 삶 자체가 시와 비슷하다. 내게 시는 수도자의 삶을 압축해 표현하는 사랑의 기도다. 사계절의 삶을 언어로 풀어내는 노래다. 독자들의 편지를 읽다 보면 시는 작은 위로, 작은 기쁨, 작은 러브레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시인은 삶에 시를 채워 남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언어의 천사다. 사제처럼 아름다운 노력을 하는 삶 속 예술인이다. 남이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예민하게 관찰하는 것. 그것이 시인의 몫이다. 나는 성당에서, 침방에서, 정원에서 그리고 글방에서 시를 빚는다. 나는 한 편의 시처럼 죽었으면 좋겠다. _〈시인의 몫〉에서
누가 말했다. “수녀님은 식물을 잘 키우시는 것 같아요.” 내가 응대했다. “글방에 햇빛과 바람이 들어와 잘 자라는 거예요. 글방의 좋은 조건에 사랑의 눈길을 조금 보탠 것뿐이에요.” 애착이 강한 사람은 자기가 키운 식물을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겠지만, 나는 식물을 키우면 분가시켜 누군가에게 선물한다.
언젠가 미국 애틀랜타에 사는 독자 회림에게 글방 앞의 분꽃 씨를 선물했다. 그는 자기 집에 분꽃 씨를 심고 나서 분홍 분꽃이 핀 사진을 내게 보내주었다. 식물을 공유하는 것은 생명을 공유하는 것. 갖는 기쁨보다 선물하는 기쁨이 더 크다. _〈식물 키우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