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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46418301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6
결론이 담긴 머리말 | 11
늘 청소만 하고 사는 호페 부인 | 16
수잔네 종이 울리면 | 23
아흐터만 박사의 무심한 치료 | 29
행복을 주는 올리브기름 | 34
붐붐 칵테일과의 결별 | 41
두려움, 비닐과 솜 안에서 | 47
5월의 비는 아름답다 | 53
베커-로데 여사의 소중한 질문 | 60
엄마와 감자 팬케이크 | 67
인터메조 I-옛 삶이 끝나다 | 72
고마운 잔소리꾼 모니 | 86
카타리나의 선물 | 95
가족의 조건, 슈펫츨레 요리 | 99
레겐스부르크의 카우보이들 | 103
최고의 운동 줌바 댄스 | 110
대화로부터의 치유 | 115
수많은 돌이 모여 다리가 된다 | 119
인터메조 II-변화 | 125
랑에 박사의 치료 | 146
바트 사흐사로 떠난 첫 여행 | 152
만능 문제 해결사 마리 | 159
안나 이모의 비밀 | 167
가난은 즐겁지 않다 | 172
4월에 핀 오월방울꽃 | 176
신은 모든 걸 가능하게 한다 | 181
사고뭉치 베르크만 부인 | 187
즐거운 호 나로 카니발에서 | 200
고백하면 소통할 수 있다 | 206
고집불통 요르크와의 추억 | 216
내겐 너무 어려운 일본어 | 224
인터메조 III-피해의식에서 탈출하다 | 230
50번째 생일, 나를 위하여 | 235
휴가, 노르트제의 바람 | 241
이제는 자유롭다 | 247
나를 살린 사람들 | 251
용기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 263
살고자 하면 요리하라 | 271
배낭 하나 짊어지고 | 285
에필로그 | 288
1년 후 _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 290
옮긴이의 글 _ 당신은 죄인이 아니다 | 292
리뷰
책속에서
그래도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이 모든 상태가 언젠가는 반드시 지나간다는 확신이었다. 비닐과 솜의 장막이 항상 재현되었지만, 매번 지나갔다. 그리고 다시 그리고 다시 그리고 또다시……. 이런 느낌은 사라졌고 나는 이성도 잃지 않았다. 이것은 고통스러웠고 공포심을 자아냈지만 정상이었다. 비정상적인 삶의 상황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느낌을 그 누구한테도 설명할 수 없으며 해서도 안 된다는 내생각도 도움이 됐다. 누가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요”라는 문장은 다급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밖에 다른 말을 덧붙인다면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이해하는 척만 할 뿐 과연 얼마만큼 날 이해해줄 수 있을지! 결과적으로 이러한 모든 과정으로 나와 나의 공황장애가 해결되고 극복될 수 있었다. _p51 <두려움, 비닐과 솜 안에서> 중
“희생자란 말은 왠지 굴욕적으로 들려요. 도움을 받으려고 해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속수무책을 의미하는 것도 같고요.”
“그렇게 들릴 수도 있을 거예요.” “희생자라는 단어만 들어도 속이 메스꺼워요. 난 희생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뭐라고 부르든 간에,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굴욕감을 느낀다는 것,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은 절박함을 느낀다는 거죠. 당신은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데 말이죠. 희생자란 말이 당신에게 적합하건, 적합하지 않건 간에 당신이 희생자인 것만은 틀림없어요. 당신이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지금 상황이 변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_p62 <베커-로데 여사의 소중한 질문> 중
K는 내 숄로 몸을 단단히 묶었다. 먼저 내 목을 감다가 입 위까지 다 감았다. 그러고 나서는 턱을 사정없이 누르더니 내 입을 강압적으로 힘껏 벌렸다. 숄을 입속까지 밀어 넣으려는 속셈이었다. 나는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감을 느꼈고 숨을 쉴 수 없었다. 컨디션도 안 좋아져서 어지럼증을 느꼈다. 그의 마지막 희생자가 이렇게 묶인 채로 질식해 죽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K는 다른 접착제 한 병과, 기다랗고 아주 얇은 주삿바늘이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보여주었다. 그는 이 물건으로 곧장 정맥을 찌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죠?”라고 다시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_p77 <인터메조Ⅰ- 옛 삶이 끝나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