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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46418608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3-12-31
책 소개
목차
1부 7 사라와 함께한 날들 / 어떤 이별 / 낯선 하루 / 유월절의 대소동 / 로라
2부 153 꿈 / 러브 인 뉴욕 / 아름다운 화해 / 여름날 / 결심 / 오래된 앨범 / 영원한 상실
3부 337 상처 / 안녕, 프루던스 / 회복 / 집으로
작가 노트 475
역자 후기 477
리뷰
책속에서
“너는 어쩌면 그렇게 귀엽고 작은 양말을 신고 있니?”
사라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양말? 양말은 인간들이 자기들 발을 우리 고양이 발처럼 보이게 하려고 신는 물건이다. 하지만 내 발은 양말 따위 없이도 이미 충분히 폭신하고 부드럽다. 자존심 센 고양이라면 양말처럼 우스꽝스러운 물건을 결코 참아낼 수 없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1부 중 ‘사라와 함께한 날들’ 8p)
바로 그때 사라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음악이라는 것을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때까지 내가 들었던 것이라고는 기계음이나 길거리에서 물건들이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 혹은 멀리서 인간들이 내 형제들이나 나를 쫓으면서 내지르는 고함처럼 위험하거나 겁나는 소리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라의 음악은 내가 그때까지 들어본 소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전에도 따뜻한 날 야외 테이블에서 인간들이 먹는 훌륭한 음식이 담긴 접시들처럼, 인간들이 가는 공원의 나무 그늘이 드리운 잔디처럼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은 있었다. 나와 형제들은 인간들로부터 떨어져 숨어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 햇빛이 얼마나 예쁜지, 그 그늘이 얼마나 시원할지 동경하면서 바라보는 것 말고는 결코 다가갈 수 없었다. (1부 중 ‘사라와 함께한 날들’ 20p~21p)
훈련이란 인간이 개에게 해야 하는 거다. 개는 인간이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언제 앉아야 하고 언제 누워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개를 키우는 인간들은 아주 인내심이 많고 그런 단세포 창조물에 대한 부담을 떠안을 만큼 착하고 친절한 게 분명하다.) (1부 중 ‘어떤 이별’ 2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