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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4754210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7-06-08
책 소개
목차
저자의 글
1장 기억할 만한 지나침
2장 광우병 파동과 세 가지 비대칭
위험에 대한 지각의 비대칭
‘위험은 곧 느낌’ / 위험사회론 / 가용성 폭포효과 / 집단 극화 현상 / 인터넷과 폭포 휴리스틱 / 왜 여중생이었나? / 음모론의 관점
이해집단 간 힘의 비대칭
소비자의 침묵 / 생산자의 연대 / 생산자 연대의 인터넷 활용 / 여론 추이의 역동성 / 새로운 진영 구축
대외 협상과 대내 협상의 비대칭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 MB 정부의 무능력 / 정치권의 비대칭성 / 남겨진 불씨
3장 몸통을 지켜내는 지혜
부록-1 광우병 촛불집회의 전개 과정
부록-2 촛불집회 주도 단체와 캠페인 방식
부록-3 언론사 보도 내용 및 인터넷 사이트
부록-4 가장 신뢰받은 언론사는?
주
참고문헌
책속에서
광우병 사태는 우발적으로 나타난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었다. 몇 가지의 구조적 불균형 또는 비대칭이 집약돼 나타난 사건이며, 시대 상황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글은 광우병 촛불집회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일반인들은 위험에 대해 생각할 때 정신적 지름길, 즉 휴리스틱(heuristic)을 사용한다. 위험을 머릿속에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경우 그 사건의 발생 가능성이 합리적 예측보다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른바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다. 사람들이 광우병이나 비행기 폭발 사고처럼 크게 이슈화된 사건은 발생 확률을 과대평가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건(비만이나 자동차 사고)의 발생 확률은 과소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론의 준거 체계는 진리/허위의 코드보다 정보/비정보의 코드를 따른다. <PD수첩>을 비롯한 대중매체는 과학에서와 달리 정보가 진리로 주장될 때까지 확인하거나 허위를 배제하려고 하는 철저함보다 특정 정보에 대한 사회적 민감성을 환기시키는 데 또는 독자나 시청자의 반응에 관심을 기울인다. (…) 반면 인간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 가장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집단인 학계의 준거 체계는 철저히 진리/허위의 코드를 따른다. 그런데 광우병 촛불집회 발생 당시 인간 광우병 발병 요인에 대한 연구가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계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