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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 경영 > 경영전략/혁신
· ISBN : 9788947542739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7-11-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이제 우리 가치를 디자인할까요?
Chapter 1. 따로 또 같이 _ 크라우드소싱
빅워크: 내 걸음만큼 기부금이 쌓인다
리캡차 · 듀오링고: 데이터를 통해 서로 배우고 가르친다
퓔로미터: 내 얼굴이 우리 마을 얼굴이니까요
소셜 스와이프: 화끈하게 한번 그어볼까요?
페이 퍼 래프: 돈은 웃은 만큼만 받을게요
Chapter 2.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도시 _ 그린 어반 디자인
그래스 버스: 회색 도시를 초록으로 물들인다
디지털 구름: 구름이 내게 먼저 말을 건넨다
환경 지킴이 조명: 도시의 수질과 공기는 우리가 지킨다
드론 라이트 페인팅: 나는 기계가 아니라 예술이다
괄호 치기 프로젝트: Sign의 힘을 믿어요
어린이 보호 스티커 · 내비게이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어요
Chapter 3. 오늘만이 아닌 내일을 사는 법 _ 지속가능성 콘텐츠
터치드 에코: 귀 기울여 깊은 성찰을 느끼다
애니멀 디텍팅 보드 · 세이프티 트럭: 먼저 보고 알려줄게요
트리 콘서트: 나무의 연주를 들어 보셨나요?
링크 빙고: 행운을 부르는 보디 체크
Chapter 4. 거품을 뺀 기술 _ 적정기술 콘텐츠
리터 오브 라이트: 1.5리터의 불빛, 미래를 밝히다
헬프 데스크 · 옐로 솔라 스쿨백: 교육 현장에 트랜스포머가 나타나다
행운의 무쇠 물고기: 기특하고 똘똘한 물고기
무전력 에어컨: 더운 공기를 다독여 시원한 바람으로
Chapter 5. 사물과 존재를 새롭게 잇는 혁신 _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SNCF 더 도어 프로젝트: 마케팅이 곧 커뮤니케이션
포스트잇 배너: 이런 스토커라면 괜찮아요
무빙 QR코드: 우리 시대 해시계 마케팅
실종자 찾기 디지털 보드 · 안내 방송: 관심’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다
피부암 예방 인형: 공감하면 반응한다
Chapter 6. 열심히 벌었으니 정승처럼 쓰려면 _ CSR 콘텐츠
소원 사이다 프로젝트: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리얼 뷰티 스케치: 아름다움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마인 워터 바코드: Because, we are lazy!
댄싱 트래픽 라이트: 유머는 신호등도 춤추게 한다
Chapter 7. 사물과 공간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기 _ 업사이클링
포 트리: 자연으로 돌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
레타카 백: 언니, 누나의 마음으로 만든 멋진 가방
터치 포 굿: 업사이클, 어디까지 해봤나요?
Chapter 8. 호모 루덴스의 또 다른 지평 _ 기능성 게임
피그 체이스: 이것이 동물 복지 선진국의 클래스
시 히어로 퀘스트: 포기하지 않는 당신을 위한 우리의 항해
이스폰테인 기능성 게임: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드리죠
에필로그|가치를 디자인하는 일은 미래를 꾸려나가는 일이니까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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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창조와 융합은 사물과 존재들의 관계망 구조이자 이것을 새롭게 짜는 일을 의미합니다. 인류가 창조와 융합 속에 진화했다는 것은 곧 끊임없이 창조되는 지식을 서로 융합하려는 네트워크 운동이 계속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우연히 도구를 갖게 된 순간부터 도구는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새롭게 통역해주고 접속하게 해주지 않았던가요? 돌을 사용해 단단한 열매를 깨뜨려 먹을 수 있게 된 순간, 그 돌은 지금까지 서로 상관없는 존재와 사물이었던 인간과 열매에 포식과 피식이라는 관계를 만들어줬습니다. 돌이라는 도구가 매체가 되어 통역을 한 것이죠. 이처럼 새로운 사물의 등장이 이전 관계망을 확장해주기는 것이 창조와 융합의 운동입니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지식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접속하는 모든 일을 가리킵니다. 끝없이 서로를 들여다보며 번역해주는 즐거운 사유 양태라 할 수 있죠.
인문학과 기술은 인간과 세계를 통찰하는 지성적 운동입니다. 이들이 만나 창조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면 그것은 건강하고 의미 있는 가치를 실현하는 일로 수렴되어야 합니다. 테크놀로지의 어원인 그리스어 ‘테크네(Techne)’는 서로 다른 이런저런 것들을 꼬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뜻합니다. 단순히 공학적 지식과 세계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것을 함께 만나게 해서 창조적인 일을 실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생성시키는 행위이기에 창조와 융합이라는 지성적 본질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죠. 새로운 기술적 환경이 급격하게 구축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테크네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가치에 대해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치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창조와 성찰의 성장점을 항상 화두로 삼고 현실에 발을 디딘 상태에서 올바로 실천하는 작업이 바로 가치 디자인입니다. 다시 말해 가치 디자인이란, 실재적 환경과 현실 안에서 인간이 사회와 세계의 문제들을 바라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가치의 설계 작업을 말합니다.
우리 역사와 전통 속에도 크라우드소싱이 있었습니다. 농사나 길쌈 등의 일을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해나갔던 두레나 품앗이 등이 그 예입니다. 조금 더 확장해보면 과거 제도 역시 매우 혁신적인 크라우드소싱이었습니다. 나라를 경영하는 임금으로서는 일 잘하는 인재를 쓰고 싶은데, 주변에는 기득권을 가진 관료들이 포진해 지연과 학연에 얽힌 사람들만 추천하니 그러기가 쉽지 않았죠. 이에 과거 제도는 매우 훌륭한 인재 발굴 통로였습니다. 평민 이상의 신분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어느 지역 출신인지도 따지지 않았으니까요. 이 국가적 인재 채용 프로젝트는 지금 봐도 매우 창의적인 크라우드소싱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렇듯 ‘따로 또 같이’ 해결하는 작업은 과거에도 활발했고, 앞으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인류의 사회적 행동 양식입니다.